'안세영 폭로'에 정치권 "묵과 않을 것…선수 불이익 안돼"

입력 2024-08-06 15:39:52 수정 2024-08-06 15:43:35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확정한 뒤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뛰어 다니고 있다.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확정한 뒤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뛰어 다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 연합뉴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을 향해 6일 "용기 있는 폭로가 절대 유야무야 되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프랑스에서 혼신의 분투로 금메달을 쟁취하고도 아픈 이야기를 용기 있게 꺼내주신 안세영 선수의 이야기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종목은 다르나 선배 체육인이자 체육계를 관할하는 국회 문체위 위원으로서 이번 일을 간단히 묵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배드민턴협회 정관 제2조 제1항은 '운동선수와 생활체육 및 그 단체를 지원⋅육성하고 우수한 선수를 양성하여 국위선양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며 "다시 말해 협회의 존재 이유는 바로 선수를 지원하고 육성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불합리한 일들이 개선되는데 힘쏟겠다"며 "다시 한번 부상에도 혼신의 분투로 국민들께 기쁨을 안겨준 안세영 선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안세영 선수의 수상소감이 화제가 되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관리 시스템에 대한 고언(苦言)이었다"며 "특히 선수 부상에 있어 협회의 안일한 대처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배드민턴 협회를 향한 국민적 지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2014년 협회의 미숙한 행정처리 때문에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용대 선수가 세계배드민턴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또한 2021년에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정경은 선수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배드민턴 협회의 국가대표 선발 심사 의혹을 규명해 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며 "리그전 성적 50%와 심사위원 평가 50%를 합산하고, 심사위원이 본인 팀 선수를 심사하는 등 불공정한 방식을 지적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배드민턴 협회의 목적은 선수 지원과 관리다. 협회는 선수 선발에 있어 공정성이라는 원칙을 수호해야 하며, 이런 것도 제대로 못 하면 협회는 스스로 자격을 부정하는 꼴이다"고 비난했다.

특히 권 의원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10년간 대한배드민턴 협회의 총 수입액은 약 935억 4천311만원이며, 그중 체육진흥기금 등 국민 혈세로 지원한 액수는 약 400억5천554만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10년간 배드민턴 협회는 ▷강화훈련비 244억7천4만원 ▷국내회의비 7억3천170만원 ▷국제회의비 2억 8천639만원 등을 지출했다"며 "수많은 회의와 훈련비가 집행되었지만 정작 선수들이 체감하는 협회 행정은 개선되는 바가 없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권 의원은 "문체부는 대한배드민턴 협회에 대한 감사에 착수해 문제의 실체를 드러내야 한다"며 "끝으로 용기 있는 발언을 해주신 안세영 선수가 이번 일로 인해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 저 역시 이번 사안을 꼼꼼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