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고·영재고, 이공계 특성화대 진학 학생 6%↓…DGIST는 43.9%나 '뚝'

입력 2024-08-04 16:46:10

종로학원, 전국 4년제 대학 222곳 신입생 출신 고교 유형 분석
의대 선호 및 지방대 기피 현상 원인 분석…올해 더 심해질 전망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제56회 국제화학올림피아드에서 한국대표단 전원이 수상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정엽(서울과학고3), 나규승(대구과학고3), 김도형(광주과학고3), 정현서(민사고2)가 태극기를 들고 기념 촬영하는 모습.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제56회 국제화학올림피아드에서 한국대표단 전원이 수상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정엽(서울과학고3), 나규승(대구과학고3), 김도형(광주과학고3), 정현서(민사고2)가 태극기를 들고 기념 촬영하는 모습.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뉴스

과학고·영재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이공계 특성화 대학을 진학하는 학생 수가 전년 대비 6%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24학년도 전국 4년제 222개 대학 신입생의 출신 고교 유형을 분석한 결과, 과학고·영재학교 출신 학생의 이공계 특성화대 진학자 수는 1천24명으로 전년(1천94명) 대비 6.4%(70명) 줄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전년 41명 대비 23명으로 줄어 가장 큰 폭(43.9%)으로 감소했다. 이어 울산과학기술원(25.8%↓), 포항공과대(5.8%↓), KAIST(3.3%↓) 순이었다.

과학고·영재학교 출신 학생이 전년 대비 늘어난 곳은 광주과학기술원(16.1%↑)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13.8%↑)뿐이었다.

이처럼 이공계 특성화 대학에서 과학고·영재학교 학생 수가 감소하는 것은 의대 선호 및 지방대 기피 현상 때문일 것이라고 종로학원은 분석했다. 2025학년도부터는 의대 정원이 27년 만에 늘어나는 만큼 과학고·영재학교 학생들의 이탈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024학년도 입시에서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 출신 학생이 최상위권 대학인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진학한 수는 3천748명으로 전년 대비 3.1% 늘었다. 서울대가 1천390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 1천232명, 연세대 1천126명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중3이 대학 입시를 치르는 2028학년도부터는 문·이과 통합 수능 체제로 외고, 국제고 출신 학생도 의대와 이공계 진학이 사실상 가능해진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8학년도 수능은 내신이 9에서 5등급으로 완화되고 수능은 현행 체제가 유지돼 수능의 중요성이 커진다"며 "고교학점제 도입 등으로 특목고·자사고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수학과 과학 등에 특화된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으며 연수, 이공계 특성화 대학의 교육 프로그램 공유 등 특혜를 받는다.

이들이 이공계열이 아닌 의대에 진학할 경우에는 등록금을 반환하고 내신 불이익이 적용되는 등 불이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