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갈등 속 '대화·민생 입법' 강조…'원내대표 조력자'
"尹정부 성공에 힘 보태야, 정부와 충분한 협의·조율 필요"
"채 상병 특검법, 수사 완결되고 미진할 때 상황 판단해야"
"계파 프레임 싫어한다. 한 목소리 내는 최고위 될 것"
정점식 의장이 직접 "정책위 의장 맡아주는 게 좋겠다" 제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체제에서 첫 정책위원회 의장으로 지명된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대구 서구)는 2일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미생, 셋째도 민생"이라며 여야 간 대치 가운데서도 국회에서 해결할 수 있는 민생 법안 마련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한 대표로부터 정책위의장으로 공식 지명 받은 직후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 간 대치 구도 가운데 정책위의장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정점식 전 의장이 원활한 당정 관계의 초석을 닦느라 수고를 많이 했다. 그 배턴을 이어받아 당면 민생 현안 처리에 매진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당 정책·협상 창구…원내대표 조력자 역할 충실
김 의원은 이날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민생 법안 마련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그는 '한 대표나 추경호 원내대표가 (지명하면서) 강조한 말씀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여야 간에 법안에 대한 합의 처리가 거의 되지 않고, 본회의에 상정된 법안도 민주당에서 일방적으로 처리하거나 그런 과정에 있다"며 "양당이 협의할 수 있는 민생법안 처리나, 국회에서 해결할 수 있는 그런 (법안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는 한 대표가 정책위의장으로 지명한 배경과 관련해 "아마 당내에서 비교적 정책 친화적인 의원이라 판단하지 않았겠나 생각한다"며 "여야 협상 창구 역할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당면한 여러가지 쟁점 법안 처리 등에서 야당과 대화 물꼬를 트고, 민생 분야에서 성과를 올리기를 바라는 그런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후 초·재선 당시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정치개혁특위 간사, 선거제도 개선 전원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기획재정위원장 등을 지내며 당내 정책통이자 협상이나 조정이 필요한 업무에서 역할을 해왔다. 한 대표와 인연은 김 의원이 정개특위 간사 등으로 비상대책위원회에 활동 관련 보고를 하면서 교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 갈등 예고?…"尹정부 성공에 힘 보태야"
김 의원은 '대통령실과 당이 정책적으로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는 질문에 "(당정이) 부딪힐 일이 많다고 예단할 것은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이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 국회 입법 과정도 정부와 충분한 사전 협의가 전제되지 않으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최대한 사전 협의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정책위의장이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인데, (3선인 원내대표의) 선수가 낮아 껄끄럽지는 않나'라는 질문에 "(3선 의원을 지명한다는) 관례가 있지만, 당 현실이 엄중해서 각자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원내대표와 원팀이 돼서 여러 가지 상황을 헤어나갈 조력자 역할이 필요하다. 조력자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했다.
한동훈 대표가 '제삼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채 상병 특검법을 발의해 우리가 필리버스터를 했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다"며 "특검법은 현재 진행 중인 수사가 완결되고 미진할 때 (추진할지에 대한) 상황 판단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법안'과 관련해서는 "당이 추진 중인 중점 법안 28건이 있다. 그 부분은 가능하면 의견을 개진해 추진했으면 좋겠다. 국민들이 기대하는 (총선) 공약 입법도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티메프 사태에 따른 파장이 불거지고 있어, 정부와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미진한 것은 (추가로) 주문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계파 프레임 싫어한다…최고위 한목소리 낼 것"
그는 '최고위원회의 9명 구도가 친한동훈계 중심으로 재편된 것'과 관련해 "계파 프레임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며 "최고위에서 (친윤계) 5대 (친한계) 4 그런 것은 없다. 집권 여당이기 때문에 한 목소리를 내고 같이 가는 최고위가 될 것으로 본다. 계파 프레임이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책위의장으로 정식 지명되기 위해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야 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자신있다고 말씀드리기는 그렇지만, 언론에서 걱정하는 계파 프레임이 당 현실에서 작용할 여지가 크지 않다고 본다. 저는 민생을 챙겨야 하는 여당 정책위의장으로 그런 부분에서 진정성을 가지고 (의원들께) 말씀드리면 공감해 주시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한 대표의 인선 중 최다선 의원으로서 역할'에 대해 "야당과 민생법안 처리에 주력하겠다, 당내 혹시 있을지 모를 사소한 갈등이나, 그런 부분에 의견을 수렴하고 중재할 생각이다. 집권여당으로 윤석열 정부 성공에 힘을 보태야 한다. 그런 길에 모든 사람이 힘을 합치도록 목소리 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정점식 의장과는 "본회의장에서 만나 뵈었다. (정책위 의장) 제안을 받았나 물어, 고민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정 의장이) 정책위의장을 맡아주는 게 좋겠다'고 말씀을 주셨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다음 주 중에 의원총회에서 정책위의장으로 추인된 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정 의장의 사임 선언으로 주말로 예정된 "고위당정협은 취소됐다"고 전했다.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