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살충제 음독 사건···경찰, "미제 사건 될 일 없다"

입력 2024-08-01 16:06:02 수정 2024-08-01 21:20:44

경찰, 사건 해결 중요 증거물 분석 결과 나오면 결과 공개할 예정
30일 사망한 A씨, 사건 발생 이후 병원 이송 전까지 생활 반응 확인돼

경북경찰청 전경. 매일신문DB.
경북경찰청 전경. 매일신문DB.

초복인 지난달 15일 경북 봉화에서 발생한 '살충제 음독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조만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사건 발생 초기 의뢰한 증거물의 감정 결과를 받을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경찰은 이 결과가 사건을 해결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열쇠라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증거물 분석 결과를 토대로 늦어도 이달 내에는 사건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담팀 관계자는 "이 증거물의 정확한 감정 결과를 받는 데까지 최장 한 달 정도가 소요된다"며 "사건 발생 초기에 감정을 의뢰했고 곧 결과를 받아 분석 등을 통해 이달 내에는 수사결과를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미제사건이 될 일은 절대 없다"고 했다.

다만, 경찰은 수사 상 이유로 이 증거물을 어디에서 확보했는지 등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경북경찰청 과학수사계 관계자가 17일 봉화군 내성4리 경로당을 찾아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경북경찰청 과학수사계 관계자가 17일 봉화군 내성4리 경로당을 찾아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이날까지 이번 사건과 관련해 A(85)씨가 지난 30일 오전 사망했다. A씨는 사건 발생 나흘 째인 지난달 18일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아직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B(69)씨를 비롯한 나머지 6~70대 주민 3명에게서 검출된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 살충제 성분 외 다른 살충제와 살균제 성분이 각각 검출됐다.

경찰은 A씨가 살충제 성분에 노출된 경로와 함께 다른 피해자들보다 증상이 늦게 발현된 이유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A씨는 사건 발생일인 지난달 15일 이후 병원 이송 당일까지 생활 반응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증거물 감정 결과를 회신 받으면,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한 피의자가 복수일 가능성에 대해선 '희박하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경찰은 주민들 사이에서 여러 가지 갈등이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다만, 수사상 이유로 구체적 진술 내용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에포펜프록스와 터부포스를 주성분으로 혼합해 제조된 살충제.
에포펜프록스와 터부포스를 주성분으로 혼합해 제조된 살충제.

주민들 사이에선 경로당 내 시설물 이용을 둘러싼 갈등 등이 있었다는 진술이 전해지고 있다. A씨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 사건이 발생한 경로당의 회장, 부회장 등 간부들이다.

경찰은 진술 내용을 토대로 해 정확한 사실 관계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퇴원한 C(78)씨를 제외한 나머지 주민 2명은 경찰에 진술 조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C씨도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경찰 조사를 받은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사망 여부와 무관하게 사건의 구체적 경위 등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며 "사건과 관련한 증거품을 확보해 분석을 의뢰했고, 중요한 분석 결과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