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거천·신천·수성못 등에서 달리는 MZ 러닝족 쉽게 보여
인증샷 찍고, '러닝크루' 꾸려 다 같이 뛰는 게 특징
달서마라톤대회도 참가자 급증, 젊은층이 다수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달리기(러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시·공간적 제약이 적은 데다 특별한 용품도 필요하지 않아 가볍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꼽히는 가운데 지자체에서 진행 중인 마라톤대회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30일 찾은 대구 북구 팔거천 산책로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러닝을 하러 나온 젊은 인파들로 북적였다. 형형색색의 운동화와 체육복으로 무장한 이들은 혼자 또는 여럿이서 발을 맞춰 짧게는 3㎞ 길게는 10㎞ 거리를 뛰는 모습. 이들은 뛰는 내내 시계를 살펴보며 자신의 페이스를 확인하고 있었다.
일주일에 3일 이상을 팔거천에서 뛴다는 이소연(27) 씨는 "처음에는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무작정 뛰기 시작했지만, 막상 뛰고 보니 정신도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며 "휴대폰이나 스마트시계를 활용해 5㎞를 뛰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매번 측정하고 있다. 기록을 단축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말했다.
MZ세대 러닝족의 특징은 본인이 달린 거리와 걸린 시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한다는 점이다. 또 과거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마라톤 동호회 대신 '러닝크루'를 꾸려 2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 속도를 맞춰 달린다. 팔거천 산책로 외에도 신천변, 수성못 등은 대구에 넓은 산책로에선 어김없이 이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러닝크루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장진용(33) 씨는 "혼자 뛸 때는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은데 여러 사람이 함께 뛰다 보니 꾸준히 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각종 마라톤 대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며 "정기적인 러닝크루 외에도 오픈채팅방을 활용해 동네별 러닝모임에도 가끔씩 가고 있다"고 했다.
지자체에서 주최하는 마라톤대회도 높아진 러닝 인기를 톡톡히 실감하고 있다. 달서구청에 따르면 올해 9월에 열리는 '제18회 달서하프마라톤대회'에는 참가자 8천500여명이 몰려 전년대비 한 달이나 일찍 접수가 마감됐다. 이중 'MZ세대'인 20·30대 비율은 약 47%에 달한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마라톤대회 초기만 하더라도 구청에서 참가 인원수가 적을까 봐 고민이 많았었는데 요즘에는 참가를 하고 싶어도 (접수가 마감돼) 못하는 사람이 더 많아진 것 같다"며 "생활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전국민적으로 늘어나고 러닝 붐이 조성된 만큼 우리 역시 더 안전한 행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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