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미국산 최첨단 F-35 보유…이란 방공방 뚫을 수 있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 방식을 두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란은 하니예가 숙소에서 '발사체'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니예는 지난 30일 열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을 방문했다. 피살 당시 숙소에 있다가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는 것이 이란과 하마스의 설명이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운영하는 누르뉴스는 하니예가 머물던 숙소가 31일 새벽 2시쯤 발사체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누르뉴스는 하니예가 "테헤란 북부에 있는 참전용사를 위한 특별 주택에 머물고 있었다"면서 "발사체의 발사 장소 등 이번 테러 작전의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아랍 매체 알하다스는 유도미사일이 하니예 거처를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전투기나 공격용 무인기(드론)가 하니예 숙소에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걸로 하니예의 숙소를 정밀 타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미국산 최첨단 F-35 전투기를 투입했을 가능성이 먼저 제기된다.
F-35 전투기는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있어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고 적국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다. 이 전투기는 이란이 러시아에서 도입한 S-300 방공망을 뚫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F-35 전투기가 테헤란까지 가려면 튀르키예나 이라크 등 미군 활동 지역 국가의 상공을 비행해야 하는 데 미국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투기가 아니라면 공격용 드론이 하니예 암살에 동원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현지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면서 '닌자 미사일'로 불리는 헬파이어 R9X 미사일을 장착한 드론을 하마스 지휘부 암살 작전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도 이 드론을 과거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등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지도부를 암살하는 데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공격용 드론이 이스라엘에서 이란 테헤란까지 1천600여㎞를 비행할 수 있는 정도의 작전 능력은 갖추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동 전문매체인 암와즈는 이번 공격이 회전날개 4개짜리인 무장 드론에 의해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이런 드론의 특성상 하니예 숙소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한편 31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이란과 중국, 러시아, 레바논과 이스라엘이 사건의 책임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이스라엘군이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암살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중국, 레바논 등도 하마스 지도자에 대한 암살을 비난하며 이란의 편을 들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이날 회의가 이란의 요청으로 열렸다는 점을 지적하며 중동지역의 테러 지원행위와 관련해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이번 회의는 세계 1위 테러후원국인 이란의 요청으로 열렸다"고 비판하며 이란이 하마스와 후티, 헤즈볼라 등을 이용해 이스라엘 국민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하마스 지도자 사망에 관여했다는 이란측 주장을 일축하며 이스라엘의 독자적인 대응이라고 반박했다.
로버트 우드 미국 차석대사는 이란에 영향력을 가진 안보리 회원국에게 대리 갈등 고조를 막기 위해 이란에 대한 압력을 높여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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