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음료, 감미료 적지만 다이어트 수단은 아니예요" [영상]

입력 2024-08-01 14:38:16 수정 2024-08-01 21:47:11

한국소비자원, 제로음료 14개 조사…"콜라형, 카페인 있어"

한국소비자원 이정빈 식품미생물팀장이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기자실에서 제로음료 14개 제품의 감미료와 당류함량, 안전성, 표시 실태 및 가격 등을 조사한 비교정보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소비자원 이정빈 식품미생물팀장이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기자실에서 제로음료 14개 제품의 감미료와 당류함량, 안전성, 표시 실태 및 가격 등을 조사한 비교정보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판 제로(0) 음료에 들어 있는 감미료 함량이 일일섭취허용량(ADI)의 3∼13% 수준으로 나타났다. 감미료 함량이 허용량보다 적지만 다이어트 목적으로 섭취하기에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제로 음료 14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모든 제로 음료 제품은 '아세설팜칼륨'과 '수크랄로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둘은 설탕보다 200∼600배 단맛이 강한 고감미도 감미료다.

제품 내 아세설팜칼륨 함량은 미에로화이바 스파클링 제로가 100㎖당 20㎎으로 가장 많았고, 밀키스 제로와 칠성사이다 제로가 7㎎으로 가장 적었다. 수크랄로스는 스프라이트 제로와 맥콜 제로가 100㎖당 27㎎으로 가장 많았고, 미에로화이바 스파클링 제로와 칠성사이다 제로가 14㎎으로 최소치이다.

감미료는 안전한 사용을 위해 일일섭취허용량이 설정돼 있는데 제로 음료 1개의 아세설팜칼륨과 수크랄로스 함량은 성인(체중 60㎏) 기준 일일섭취허용량 대비 3∼13% 수준이었다.

다만 이정빈 소비자원 식품미생물팀장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감미료를 다이어트와 질병 저감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는 될 수 있으면 감미료 첨가 음료의 섭취를 줄이고 물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제로 음료의 당류는 '제로슈가'(무설탕) 표기 기준에 적합한 수준이었다. 14개 제품 중 13개에서는 당류가 검출되지 않았고, 밀키스 제로에서는 100㎖당 0.4g이 검출됐다. 식약처는 식품 100㎖당 당류 함량이 0.5g 미만일 때 당류를 '무'(無)로 표시할 수 있다. 일반 가당 탄산음료 당류는 100㎖당 10g 수준이다.

제로 음료 열량은 2∼32㎉로 일반 가당 탄산음료(1개당 144㎉)보다 1∼ 22% 적은 편이었다. 14개 제품 중 13개 열량은 100㎖당 3㎉ 이하였고 미에로화이바 스파클링 제로는 100㎖당 9㎉ 수준이다.

제로 음료 중 콜라형 4개 제품은 100㎖당 3∼13㎎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었다. 펩시 제로슈가 라임이 13㎎으로 가장 많았고, 노브랜드 콜라 제로가 3㎎으로 가장 적었다. 일반 가당 콜라는 카페인이 100㎖당 10㎎ 수준이다.

이 밖에도 14개 제품 모두 식용색소, 보존료 등 식품첨가물, 중금속, 미생물 등에 대한 안전성 시험 결과는 관련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제로음료 14개 제품의 감미료와 당류함량, 안전성, 표시 실태 및 가격 등을 조사한 비교정보를 공개했다. 사진은 소비자원 직원들이 비교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소비자원이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제로음료 14개 제품의 감미료와 당류함량, 안전성, 표시 실태 및 가격 등을 조사한 비교정보를 공개했다. 사진은 소비자원 직원들이 비교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