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김규현-장경태 제보 공작"…장경태 "제보 확인 목적"

입력 2024-07-27 15:50:40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27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관련된 단톡방 대화 내용을 제보한 김규현 변호사가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논의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규현 변호사가 민주당의 수도권 재선 A의원과 만나 관련 의혹을 논의했다는 녹취록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확보했다는 동아일보 기사를 거론하며 "A의원은 장경태 의원"이라고 말했다.

앞서 동아일보는 A의원이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창구로 지목된 단톡방 멤버 중 한 명과 지난 11일 통화에서 "(김 변호사가) 저한테 와서 '거짓말도 좀 몇 번 했지만 자기는 송모 선배(대통령 경호실 출신 송호종 씨)랑 이종호 선배(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랑 잘 통하고 있고, 대화도 잘하고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또 A의원이 통화에서 김 변호사에 대해 "이걸(구명 로비 의혹) 다 기획하고 작업한 사람"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장경태 의원은) 김 변호사와 접촉은 물론 김 변호사의 거짓말 자백까지 들었고, 김 변호사의 제보 공작도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장 의원이 최근까지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냈다는 점을 근거로 "민주당 지도부는 김규현 변호사를 믿지 않으면서도, 그가 제기한 구명 로비 의혹은 정략적으로 활용했다"며 "이 모든 음모론이 허위임을 알면서 정쟁의 도구로 활용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장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권 의원의 공작 주장에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말씀드린다. 제보자(자신과 통화한 단톡방 멤버)에게 용기 내 인터뷰를 하라고 권고한 통화였다"고 반박했다.

이어 "제보자가 김규현 변호사에게 적대감이 있어 맞춰줬다. 권성동 의원 스스로 민주당이 김 변호사와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며, 오히려 사이가 멀다는 걸 느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변호사를 만난 것은 (채상병특검법) 입법 청문회 이후이며, 복수의 제보자가 있었다"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를 앞두고 김 변호사를 만나 '크로스체크'를 하려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김 변호사가) 당시 자료 제공에 비협조적이었고, 이후 통화조차 하지 않았다"며 "녹취가 나왔으니 오히려 잘 됐다. 이종호 씨가 청문회에 나온다면 추가 폭로하겠다"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