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 노리는 조국혁신당…민주당 텃밭 호남 등 신경전 불가피

입력 2024-07-25 15:43:19

야당세 강한 호남서 경쟁으로 선거 흥행 노린다는 구상
부산·인천 경합지역 야권 분열 시 여당 어부지리 경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이 10월 16일 예정된 재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 도전장을 내밀며 야권 내 경쟁을 예고했다. 정부 심판론을 내세우며 견고했던 연대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25일 조국혁신당에 따르면 올해 10월 치러질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낼 예정이다. 앞서 민주당 소속 곡성군수와 무소속 영광군수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

혁신당은 재·보궐선거 선거기획단을 꾸리고 인재 영입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전국 시도당 등 지역 조직 구성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국 혁신당대표는 재·보궐선거 인재 영입과 관련해 "호남에서 차세대 DJ, 영남에서 새로운 노무현을 영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호남이 민주당 텃밭이지만 민주당 후보의 귀책사유여서 민주당이 후보를 내기도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야권 내 경쟁을 펼쳐도 국민의힘의 어부지리가 어렵다고 보고 선점 효과를 노리겠다는 의도로 본다.

민주당 강세 지역인 만큼 관계 악화가 불가피하겠지만 무소속 당선자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인만큼 오히려 총선보다는 부담이 덜하다는 주장이다.

이외에도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부산 금정구청장과 인천 강화군수 선거가 치러진다. 덧붙여서 민주당 소속 정읍시장도 재판 결과에 따라 추가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정치권에서는 야권세가 강해 다자구도에서도 유리한 호남과 달리 팽팽한 부산, 인천의 경우 야권 표 분산 시 국민의힘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는 만큼 단일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혁신당의 홀로서기를 위해 야권 강세인 호남에선 경쟁, 다른 경합지역은 단일화 등 투트랙을 노린다는 주장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호남 외에 조국혁신당에서 가져올 만한 곳이 거의 없다. 호남도 민주당 후보가 치명적인 약점이 있거나 후보를 안내는 경우가 아니면 어렵다"면서 "다른 지역은 선거 연합을 해서 서로 양보를 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