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한동훈 문자 논란…'전당대회 내내 정쟁만 부각' 당내 우려
유준상 상임고문 "진흙탕 싸움되면, 신뢰 회복할 수 없다" 경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김건희 여사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일명 '읽씹'(읽고 무시했다는 뜻의 은어) 논란이 전당대회 주자들 간 격전으로 이어지자 당 지도부는 물론 오세훈 서울시장, 당의 원로 등 당내외 인사들이 이를 지켜보는 민심을 전하며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자신의 SNS에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문자 논란'으로 "어둠이 깊어지고 있다"며 "총선 패배에 이어 전당대회까지, 집권 여당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절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 쇄신을 위한 전당대회 기간에 정쟁만 부각되면서 당을 보는 국민의 인식이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전당대회는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모으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며 "지금 우리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은 참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즉각 중단해야 한다. 후보들은 정도(正道)를 지키면서 각자 미래 비전과 품격으로 승부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원로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헌정회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전당대회 과열 양상에 대해 우려가 나왔다. 국민의힘 상임고문인 유준상 부회장은 "전대가 축제가 아닌 진흙탕 싸움이 되면, 국민의힘뿐 아니라 정당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며 "잘 마무리해 (전대일인) 23일 박수(손뼉)치고 잘 끝내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에 이어 다시 한번 후보들의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전당대회는 흔히 말하는 축제의 장이다. 지난 선거 결과에 대한 성찰, 당의 운영 방향과 비전, 국가 발전을 위한 당 대표 후보자의 구상을 밝히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 곳"이라며 "이전투구식의 상호 비방이 나와 의원들과 당원들, 국민들이 상당히 불편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보들은 서로 비방을 자제하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장이 되길 소망한다. 의원들도 자칫 서로 불편할 수 있는 언행은 삼가고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당 지도부의 자제 요청에도 당 의원들은 특정 후보를 비판하며 사과를 요구하는 등 논란은 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부 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갈등 중단을 요청하는 성명을 준비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대구지역 한 재선의원은 "(논쟁이) 금도를 넘으려 한다. 선을 더 넘으면 기자회견이나 SNS를 통해서 공개적으로 한마디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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