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로 해쳤나?' 훼손된 길고양이 사체 발견…부검 의뢰

입력 2024-07-08 11:18:40 수정 2024-07-08 11:36:32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길고양이 4마리가 죽은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연합뉴스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길고양이 4마리가 죽은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연합뉴스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길고양이 4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이 중 한마리의 사체는 훼손된 상태여서 경찰은 학대 등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남동구 구월동 아파트 단지에서 고양이 4마리 사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4마리 중 한 마리는 다리가 잘려져 있는 상태였다.

평소 고양이들을 돌본 주민은 "10년 넘게 고양이들을 돌봤으나 4마리가 동시에 죽어 있는 것은 처음 봤다"며 "사체가 훼손된 것을 보면 누군가 고의로 죽인 것으로 보여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월 말에는 멀쩡한 다른 고양이 1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고, 지난달 29일에는 누군가 (플라스틱 상자로 된) 고양이 급식소를 파손한 적이 있었다"며 "2개월 전에는 '고양이들과 밥을 주는 사람을 죽이겠으니 조심하라'고 위협한 주민도 있어 누군가 일부러 죽였다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고양이의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사체 부검을 의뢰했다. 또 주변 CCTV를 확인하는 등 고양이들이 학대를 당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에 의해 고양이들이 죽은 것인지 자연사한 것인지 현재로서는 모르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