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인구·기후위기 적극 대응해나갈 것”

입력 2024-07-07 16:05:23 수정 2024-07-07 17:59:26

전국 첫 결혼장려팀 신설...169커플 매칭 성공
스마트 기술 바탕으로 다양한 체험공간 조성
"녹지공간 재구성해 주민 삶의 질 높일 것"

이태훈 달서구청장.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이태훈 달서구청장.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전국에서 가장 먼저 결혼장려 정책을 폈던 대구 달서구가 스마트도시, 그린시티에도 잇따라 선정되며 타 지자체보다 한발 앞선 행정력을 톡톡히 선보이고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민선 8기 반환점을 맞아 "힐링공간을 바탕으로 주민들의 정주여건을 크게 개선해 지방시대를 선도하는 지속가능도시를 만들 것"이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달서구는 지자체 중에서 저출생 문제에 가장 민감하고 발 빠르게 대응한 곳이다. 지난 2016년 전국 최초로 결혼장려팀을 신설한 뒤 지금까지 169커플을 매칭해 결혼에 성공시켰다. 올해부터는 1970년대 새마을운동을 벤치마킹해 '잘 만나보세'를 슬로건으로 '뉴(NEW)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다. 이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은 기관만 30곳이 넘는다.

이 구청장은 "결혼과 출산의 문제를 개인의 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다함께 나서야 한다는 취지로 뉴 새마을운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결국 본질적으론 '가정'의 가치를 살리자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다. 과거에 비해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점점 가정이 해체되는 것이 혼인율과 출산율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달서구는 결혼장려정책을 바탕으로 인구증가를 꾀한 뒤, 스마트기술과 친환경 정책을 적극 추진해 가족들이 일상 속에서 다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도보 15분 이내 디지털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목표로 지역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최근 '달서디지털체험센터'와 '달서디지털별빛관'이 개관한 데 이어 '달서별빛천체과학관' 건립도 추진 중이다.

디지털복합문화공간으로 향하는 길 곳곳에는 나무 심기 등 다양한 녹지공간이 조성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중장기 계획을 통해 도시녹화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는 달서구는 지난해까지 521만여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고 올해도 33만여그루 이상을 심을 계획이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드론을 활용해 공단 지역 등 미세먼지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보다 나무, 물을 활용해 도심 속 힐링공간이 많이 생길수록 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녹지자원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에 몰두해야 하는 이유"라며 "향후 달성습지를 조망할 수 있는 에코전망대가 건립되면 그곳에서 바라보는 습지의 장관이 대구를 대표하는 힐링명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달서구 두류동에 들어서는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에 발맞춰 두류공원도 도시를 대표하는 힐링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지공간을 개발 대상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이를 적극 활용해 '지속 가능한 도시'의 자양분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신청사가 지어짐과 동시에 대구에는 서부권 시대가 열리게 된다. 그럼 두류공원도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도시를 대표하는 관광지, 쉼터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제는 탄소중립을 바탕으로 한 '힐링시대'를 열어야 할 때다. 가정의 행복과 도심 속 힐링공간이 잘 어우러져 구민들이 오래, 계속 살고 싶어 하는 달서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