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8일에 미복귀 전공의 처분안 확정할 듯

8일 오후 2시15분 조규홍 복지부 장관 직접 브리핑 예정
전공의 사직서 처리한 곳 대구의료원 뿐…병원들도 처리에 부담 느껴

의대 증원 정책과 관련해 의정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26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8일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처분을 결정할 전망이다.

정부는 8일 오후 1시 30분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연다. 당초 보건복지부는 이날 장·차관의 공개 일정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전 조규홍 장관과 박민수 제2차관이 참석하는 중대본 회의 일정을 공지했다. 또 조 장관은 회의 후 오후 2시 15분에 열리는 브리핑에서 직접 연단에 설 예정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이날 회의를 통해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에 대한 최종 처분 방침을 밝힐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조 장관은 지난달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청문회에서 "현장의 의견이나 복귀 수준을 6월 말까지 봐서 7월 초에는 미복귀 전공의 대응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의·정갈등이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발표하기로 결정한 이유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공의 임용 시험 지침'에 따르면 9월 1일자로 수련을 시작하는 인턴과 레지던트를 선발하기 위해서는 각 수련병원의 수련평가위원회 사무국이 9월 1일로부터 45일 전, 즉 7월 중순까지는 모집 대상과 일정 등을 확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수련병원별로 부족한 인원을 파악해 모집 공고를 내야 하는데, 이달 초까지는 병원별로 복귀자와 비복귀자를 가려야 한다. 이 때문에라도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 처분 등을 처리하지 않으면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대구경북지역 수련병원은 대구의료원을 제외하고는 전공의들의 사직 처리를 하지 않고 있다. 병원 입장에서는 그동안 수련했던 전공의들이 복귀하는 걸 가장 바라다보니 정부의 태도 변화를 가장 크게 바라지만, 사직서를 먼저 수리하기에는 자칫 전공의들을 버리는 모양새가 되다 보니 선뜻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구 시내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병원장이 최대한 전공의들을 설득해서 돌아오게 하자는 방침이기는 하지만 쉽지 않다"며 "지금의 의료공백 상황이 계속된다면 환자 불편에 더해 병원 자체의 존폐 위기까지 올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