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보수에서 저만큼 '김 여사 사과' 요구한 사람 없어"

입력 2024-07-06 15:37:56 수정 2024-07-06 17:49:27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과열엔 "당무 개입"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6일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명품백 의혹에 대해 사과하겠다는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논란이 확산하는 데 대해 "이런 이야기를 일부러 만들어내는 것은 당무 개입"이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이날 유튜브 SBS 정치스토브리그에 출연해 이른바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에 대해 "저는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논란을 키우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서 말씀드린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 이런 얘기를 일부러 만들어내는 것은 비정상적인 전당대회나 당무 개입으로 많은 분들이 생각하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시점에 저만큼 보수 정치인 중 공개적으로, 그리고 여러 적극적인 방법으로 (김 여사의) 사과를 요구한 정치인은 없었다"며 "일각에서 김건희 여사가 사과하고 싶었는데 제가 허락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상황을 대단히 호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1월에는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사과가 필요하다는 민심이 크게 일었다. 총선을 지휘하는 제 입장에서도 (김 여사의 사과가) 대단히 필요한 일이었다"며 "그래서 제가 공개적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제가 문제 제기를 강하게 하고 있었고 대통령실에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이야기했다"며 "이 문제는 당무에 관한 문제며, 개인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그런 상황에 영부인께서 저에게 개인적인 방법으로 문자를 보낸다면 거기서 답하는 게 이상하다"고 부연했다.

또한 한 후보는 "공적인 의사 소통과 논의가 이뤄지는 과정에 사적인 방식으로 관여하려는 대화가 이뤄지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만약 제가 대답한 것이 공개된다면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께서 '문제를사적인 통로로 해결한다는 말인가'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도 비난했다.

이어 한 후보는 "개인의 차원을 넘어선 당무·정국의 문제였고, 그런 상황에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 확실한 의사 표현을 받은 상황이었다"며 "그 이후에도 저는 입장을 바꾼 적 없고, (윤석열 대통령의 2월) KBS 대담을 앞두고도 그랬다. (그런데 사과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