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인을 만나다] 김인섭 (주)테크노그린 회장 "골프장 토탈관리전문업체로 국내 세 손가락 자부"

입력 2024-07-03 21:30:00

"국회 잔디광장도 우리가 관리하죠"
경북 영천 출신…골프장 관리 용역업 성장 예견해 1999년 회사 설립
골프장 코스관리, 잔디 병해충 방제 등 골프장 토틸 관리, 스포츠구장도 관리
고교·대학 후배인 전민구 사장과 25년간 동고동락하며 회사 키워

경북 영천이 고향인 김인섭 회장은 골프장 토탈관리전문업체인 (주)테크노그린을 설립, 이 분야에서 국내손꼽히는 업체로 키웠다. 이무성 객원기자
경북 영천이 고향인 김인섭 회장은 골프장 토탈관리전문업체인 (주)테크노그린을 설립, 이 분야에서 국내손꼽히는 업체로 키웠다. 이무성 객원기자

우리나라 골프 대중화는 가파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국내 골프 활동 인구는 2021년 564만명으로 2019년에 비해 약 100만명이 늘었다. 20세 인구 10명 중 3명이 골프를 즐긴다는 통계도 있다. 국내 골프장 수도 꾸준히 늘어 한국골프장경영협회 기준 2023년 전국 총 543개(회원제 157개, 비회원제 386개)에 이른다.
경북 영천이 고향인 김인섭(69) 회장은 일찌감치 골프 대중화를 내다보고, 1999년 ㈜테크노그린(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을 설립, 현재 국내 유수의 '골프장 토탈관리전문업체'로 키웠다.

경북대 농과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박사를 졸업한 김 회장은 '잔디'를 주제로 논문을 쓰고 한국골프장경영협회 부설 한국잔디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며 해당 분야 전문성을 쌓았다. 김 회장은 고교 및 대학 후배인 전민구(55) 사장과 합심해 이만큼 회사를 키울수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경기도 용인 사무실에서 만난 김 회장은 "나는 보기 플레이, 전 사장은 싱글"이라며 남다른 우애를 자랑했다.

-(주)테크노그린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원래 교수가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졸업후 한국잔디연구소에서 8년, 또 수원 골프장 관리이사로 3년을 근무하고 난 후 골프장 관리업에 눈을 뜨게 됐죠. 당시 골프 선진국인 미국, 일본에선 코스관리 용역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어요. 1999년도 IMF로 경제상황이 어려워지자 국내 골프장 업계에도 경비 절감과 조직 간편화라는 화두 아래 코스관리용역 수요가 늘었습니다. 회사를 세워보자 생각하고 코스 관리작업 공정 중에 가장 난이도가 높은 작업인 잡초 관리와 잔디 병해충 방제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골프장 토탈관리전문업체'로 소개돼 있습니다.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인가요?

▶저희 회사는 ▷방제용역 사업부 ▷코스관리 사업부 ▷스포츠구장 사업부 ▷개발 사업부 ▷ 부설연구소 등 5개 업무부서가 있습니다.

방제용역 사업부는 잡초 및 잔디병(라지패취, 춘고병 등)을 전문적으로 방제합니다. 99% 방제를 목표로, 1일 18홀 방제 가능한 최첨단 방제 스프레이 차량을 다량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수원, 양주, 화산, 대구, 오펠 골프장 등 20여곳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코스관리 사업부는 과학적인 관리 매뉴얼로 고객들에게 최상의 코스 품질을 제공하는 골프장 코스관리 업무를 맡습니다. 체계적인 코스 관리를 제공해 인근 골프장에 비해 우수한 코스 품질로 고객사들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스마트KU, 포레스트힐, 이글몬트, 해솔리아, 구니 골프장 등 11개 골프장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개발사업부는 골프장 GTB공사와 각종 조경공사 등을 수행하고 있으며 골프장 그린, 티, 벙커 개보수 공사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구장 사업부는 축구장, 야구장 등 각종 스포츠구장이 대상입니다. 현재 잠실야구장, 두산 이천 베어스파크, 국회의사당 잔디광장 등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부설연구소에서는 농약 사용량을 줄이고자 천연물과 미생물 등 새로운 농업 보조 자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현재 농촌진흥청에서 실시하는 농약 품목고시 시험 기관으로 지정돼 농업이나 골프장에 사용되는 살균제, 살충제, 제초제의 품목 고시 시험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골프장 잔디에 발생하는 병해충 데이터 분석과 전반적인 코스관리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경북 영천이 고향인 김인섭 회장은 골프장 토탈관리전문업체인 (주)테크노그린을 설립, 이 분야에서 국내손꼽히는 업체로 키웠다. 김 회장과 전민구 사장. 이무성 객원기자
경북 영천이 고향인 김인섭 회장은 골프장 토탈관리전문업체인 (주)테크노그린을 설립, 이 분야에서 국내손꼽히는 업체로 키웠다. 김 회장과 전민구 사장. 이무성 객원기자

-골프장 잔디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는 비결은?

▶골프장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잔디의 고품질 상태를 유지하는 일입니다. 티잉그라운드의 균일한 면, 페어웨이의 샷 밸류 증가, 그린의 균일하고 빠른 스피드를 유지해 주는 것이 우리 회사의 목표입니다.

잔디의 면, 색, 선, 공간미를 창출하기 위해 현장의 다양한 기술자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최상의 코스컨디션 유지를 위해 사계절 급변하는 기상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면밀한 잔디 예찰과 새로운 관리방법을 모색하는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테크노그린이 타 업체보다 뛰어난 경쟁력은?

▶국내 골프장 코스관리 용역회사는 20여개로, 저희 회사는 코스관리 용역 실적 기준 3위 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타 업체에 비해 우수한 기술자(석·박사, 코스관리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잡초와 라지패취 및 잔디병을 방제할 수 있는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잔디병 발생 시 원스톱으로 동정, 치료까지 할 수 있는 연구소도 운영 중입니다.

골프장은 모든 관리를 잘 해야 하지만 특히 그린스피드가 매우 중요합니다. 예초 높이, 롤링 등을 최소화하고, 시비 프로그램만으로 균일하고 빠른 스피드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 또한 저희 회사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연구개발(R&D) 중인 분야는?

▶잡초와 잔디 병해충 관리는 기본적으로 농약 소비가 많습니다. 농약 사용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천연물이나 미생물을 사용해 저농약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잔디해충 방제를 위해 동백에서 추출한 천연물질을 상품화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국내 골프관련 산업도 크게 성장했습니다. 업계 전망은?

▶골프장 업계에선 회원제 골프장보다 대중제 골프장 숫자가 더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코스품질이 좋은 골프장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플레이를 원하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골프장 수가 늘어나고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좋은 서비스, 저렴한 가격, 코스 품질 강화 등을 제공하는 골프장 코스관리 용역 사업도 지속적인 발전이 기대됩니다.

(주)테크노그린 전민구 사장. 이무성 객원기자
(주)테크노그린 전민구 사장. 이무성 객원기자

-요즘 골프장 관리에 있어서 두드러진 흐름이 있나요?

▶힘든 코스 관리 현장 작업을 하는 직원을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기계화가 빠르게 전환되고 있습니다. 외국에선 벌써 무인으로 예초할 수 있는 기계가 개발되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드론을 활용해 시비, 시약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코스관리 기술이 지속적으로 개발되리라 봅니다.

-회사를 경영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초기에는 회사 경영 상의 어려움이 적잖았습니다. 실력은 자신 있고 열심히 일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자금 순환 등 경영에 따르는 여러가지 일들이 많더군요. 원활한 대금 결재가 되지 않아 어려웠던 일도 떠오릅니다. 반면, 다른 회사가 좋은 품질을 만들지 못한 골프장에 들어가서 우리 회사가 좋은 결과를 내고 좋은 평가를 받았을 때 큰 성취감을 느끼고 기분도 좋습니다.

-(주)테크노그린의 향후 목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기를 희망합니다. 앞으로 코스관리 사업 분야에 국내 골프장에서 항상 선택 받을 수 있는 회사가 되고자 합니다. 에프터(After) 관리보다 비포(Before) 관리를 우선하며 믿음과 신뢰로 인정받는 테크노그린이 될 것입니다.

경북 영천이 고향인 김인섭 회장은 골프장 토탈관리전문업체인 (주)테크노그린을 설립, 이 분야에서 국내손꼽히는 업체로 키웠다. 이무성 객원기자
경북 영천이 고향인 김인섭 회장은 골프장 토탈관리전문업체인 (주)테크노그린을 설립, 이 분야에서 국내손꼽히는 업체로 키웠다. 이무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