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방치 애물단지’ 영천 옛 제원예술대 건물, 정상화 새 돌파구 마련할까

입력 2024-07-02 10:23:26 수정 2024-07-02 21:52:06

한국부동산원 정비모델 수립 용역 발주, 140억원 사업비 등 무산 가능성 여전

1996년 공사 중단 이후 30년 가까이 장기 방치된 영천 제원예술대 건물 전경. 영천시 제공
1996년 공사 중단 이후 30년 가까이 장기 방치된 영천 제원예술대 건물 전경. 영천시 제공
1996년 공사 중단 이후 30년 가까이 장기 방치된 옛 제원예술대 진출입로가 철조망에 가로막혀 있다. 영천시 제공
1996년 공사 중단 이후 30년 가까이 장기 방치된 옛 제원예술대 진출입로가 철조망에 가로막혀 있다. 영천시 제공

경북 영천시 망정동에 30년 가까이 장기 방치된 옛 제원예술대학교 건물이 정부 공기업의 정비모델 수립 용역 발주를 계기로 정상화의 새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영천시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부동산원은 지난달 24일 이 건물에 대한 사업비 산출과 계획설계 작성 등 정비모델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건축주(민간)-토지주(산림청)-지자체(영천시) 간 협의 등을 통한 정비 방안 검토 및 사업계획(안) 마련을 위한 것이다.

이 건물은 산림청 소유의 국유림 4만9천400여㎡ 부지에 연면적 1만2천600㎡, 지상 4층 3개동 규모로 1995년 9월 착공했으나 건축주의 부도로 인해 1996년 12월 공정률 80%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2015년 12월 국토부의 '방치 건축물 정비 선도사업지구'에 선정됐지만 보상 및 수용 방식 등을 두고 사업 주체간 합의점을 찾지 못해 장기 방치 상태로 내버려졌다.

그 결과, 대량의 폐기물 불법 매립을 비롯 각종 불법행위는 물론 안전 위험 및 우범지역 전락 등 부작용이 커지면서 인근 3천여 가구가 넘는 주민들의 철거 요구 민원이 빗발치는 도심내 애물단지가 됐다.

때문에 영천시와 지역민들은 이번 용역 발주가 옛 제원예술대 건물의 정상화 궤도 진입은 물론 도심 개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길 원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정비모델이 수립되면 건축주, 토지주 등의 권리관계 해소와 입지현황 및 상위계획, 후속 행정방안 등을 검토한 후 최적의 선도사업 계획안을 국토부에 제출할 방침이다.

하지만 건물 정상화를 위해선 철거비 18억원, 건물 및 토지 매입비 120억원 등 140억원(추정)이 넘는 사업비 등이 뒷받침 돼야 해 무산 가능성도 여전하다.

영천시 관계자는 "한국부동산원의 용역 발주는 장기 방치 건물 정상화를 위한 계획일 뿐 구체적 결정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언젠가는 해결되야 할 사안으로 예의주시 하면서 (사업 주체들과)충분히 협의해 공익적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