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공식적 대화창구 역할 못해, 전공의도 합류 안해
의대생, 전공의 간담회…의대증원 논의 전공의 패싱 성토
범의료계 모임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출범 열흘이 넘었지만 정부와의 공식적인 대화창구 개설은 커녕 전공의 조차 합류하지 않는 등 의정갈등 해결사 역할을 못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지난 20일 올특위를 발족하며 "현 사태 해결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의협은 의대 교수 단체와 지역 의사회, 전공의들이 참여한다고 밝혀 올특위가 정부가 그동안 의료계에 요구했던 통일된 목소리를 내 의정 대화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열흘이 넘었지만 전공의와 의대생은 합류하지 않았다.
정부와 올특위는 지난 열흘동안 의정간 대화체 구성 등을 위해 물밑대화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적인 대화는 시작조차 못했다.
복지부 측은 "물밑 대화는 상시로 하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인 대화를 시작할 단계는 아니다"며 "전공의와 의대생이 올특위에 참여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올특위에는 전공의 몫으로 공동위원장과 위원 3명 자리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몫 위원 1명 자리가 각각 마련돼 있지만 아직 비어있는 상태다.
의협은 전공의 합류를 독려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의협은 지난 28일 의협회관에서 전공의와 의대생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참석자수가 30명 정도로 많지 않았고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의 박단 비대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전공의들은 의협이 '의대증원'을 둘러싼 논의에서 전공의를 '패싱(배제)'했다고 성토했다. 사직 전공의 정근영씨는 "전공의들은 의협에서 진행하는 것(논의)을 더 오픈하면 좋겠다고 했다"며 "올특위 회의에 참관 형식 등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올특위와 정부가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하지 못하는 것은 장기간 이탈의 당사자인 전공의들이 참여하지 않는 등 올특위가 반쪽짜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정부와 의료계가 물밑 협상만 계속하면서 공식적인 대화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의료계의 집단행동 움직임은 다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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