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한 자당 의원들의 신임이 뜨겁다. 27일 있은 국민의힘 의원총회는 추 원내대표 재신임 자리였다. 원 구성 협상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으나 당내 누구도 그에게 책임 추궁의 화살을 쏘지 않았다. 오히려 동료 의원들로부터 견고한 신뢰를 확인한 것은 물론 의회 정치 조율 동력을 얻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진정 책임감을 절감한다면 복귀만이 최선이다. 장기간 자리를 비워 둬서는 대야(對野) 전략 수립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조속한 당무 복귀로 야당의 거센 의회 독재에 맞서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17대 국회 이후 굳어진 관례를 깨고 법사위, 운영위 등 주요 상임위원장직을 가져갔다. 그리고 예상대로 방송 3법 처리 등의 과정에서 합의와 숙의를 팽개치고 머릿수를 앞세워 독주했다.
추 원내대표는 당분간 국회에 복귀하지 않고, 복귀하더라도 원내대표직을 맡지 않겠다는 의사가 확고하다고 하는데 궂은일을 회피하려 한다는 의심을 살 수 있다.
상임위 배분과 관련해 대구경북 의원들의 쏠림도 빚어져 균형 감각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의원들의 개별적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을 대표한 국회의원인 만큼 지역 현안과 직결된 정무적 배치도 그에 못지않다. 대구경북 통합 등 지역 현안과 밀접한 행정안전위에 비례대표 이달희 의원 한 명만 배정된 데 비해 환경노동위에는 4명이나 몰렸다. 애초 당 지도부가 상임위 배정에 지역별 분배를 제대로 한 거냐는 불만도 나온 터다. 원내대표 부재와 무관하다 말하기 어렵다.
추 원내대표의 잠행이 길어져선 곤란하다. 원내대표가 없어 허둥댄다면 민주당의 일방 독주를 방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여론의 눈이 국민의힘을 주시하고 있다. 응집력 강한 컨벤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활로를 뚫어야 한다. 민심 청취에 더 활발히 나서는 등 민생 행보에 나서는 것도 한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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