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부장 간판 내세워 여러곳에서 돈 빌려…유흥주점 외상 등도 상당수
경북 포항 최대 골프장인 오션힐스 포항CC에서 회원권 거래를 담당하던 개인사업자 A씨가 회원권 거래를 미끼로 고객들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고 잠적한 이후 골프장 측이 즉각 입장문을 통해 보상대책을 밝혔지만(매일신문 26일 보도) 후폭풍은 좀체 숙지지 않고 있다.
A씨를 통해 1억5천만원 상당의 골프 회원권을 구매한 회원들이 사기당한 줄 모르고 골프장 이용을 예약했다가 뒤늦게 개인당 십수만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는 골프장 통보에 애를 태우고 있다. 여기에 사업상 접대를 위해 회원권을 대여해 준 이들은 비회원이 물어야 할 차액까지 홀로 부담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다행히 골프장 측이 A씨에 사기를 당한 이들에 대해선 송금 서류 등을 증빙하면 보상을 고려한다고 하면서 한숨 돌렸지만, '골프장 부장 A씨'의 간판을 믿고 돈을 빌려주는 등 개인 돈거래를 한 이들은 보상받을 길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포항 지역에서 개인 사업을 하는 상당수 인사들이 A씨가 회원권을 관리하는 골프장 소속 간부로 믿고 돈을 빌려주거나 외상 거래를 상당히 많이 했다며 피해를 토로하고 있다.
실제로 A씨는 2005년 골프장 개장 초기부터 '부장'으로 불리며 회원권 거래와 계약서 작성 등의 업무를 책임지며 골프장 간부 행세를 해왔다. 그가 골프장과 관계없이 회원권을 거래하는 회사 소속 직원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한 제보자는 "A씨가 골프장 직원들과 자주 어울리며 간부로 대우받았기에 골프장 신뢰를 믿고 의심치 않고 돈을 빌려줬다"며 "골프장 측이 A씨를 평소 개인사업자라는 점을 고객들에게 주지하고 관련 업무를 진행했다면 피해가 이처럼 크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가짜 회원권만 믿고 예약을 진행했다가 차액 비용을 부담하는 등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번 회원권 보상에 대한 발 빠른 대응이 다행스럽긴 하지만 9홀 증설 후 원활한 영업을 위한 골프장의 고육지책이 아닌지 살필 필요가 있다"며 "A씨의 개인일탈이 주원인이긴 하지만 골프장이 그간 돈벌이에만 혈안이 돼 내부 인사 관리에 소홀한 점도 분명 크다"고 꼬집었다.
앞서 A씨가 돈을 떼고 잠적했다는 보도 이후 골프장 측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고의 당사자는 저희 직원이 아니라 회원권 거래를 주업으로 하는 개인사업자"라고 전제한 뒤, "우리 클럽은 관리에 소홀했던 부분을 통감하고 있다. 사고대책반을 구성해 피해자분들의 불편함이 최소화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선의의 피해자가 입은 금전적 손해에 대해서는 전액 보상을 전제로 대책을 수립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포항북부경찰서는 지난 26일 회원권 구매 피해자들의 고소장이 접수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고소와 별개로 추가 피해자가 계속 나올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수사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번 사건은 A씨가 "원금보다 싼 가격으로 회원권을 팔겠다"면서 고객들을 속인 뒤 현금을 받아 잠적하면서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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