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차관, '의새' 발언 지적에 "의협 간부도 같은 실수"

입력 2024-06-26 13:55:33 수정 2024-06-26 14:14:07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26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연합뉴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26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연합뉴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의새' 발언 논란을 해명했다.

박 차관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연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박 차관은 과거 '의사'를 '의새'로 말한 것이 의료계와의 신뢰를 깨는 것이라는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의도하고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 단어의 뜻을 몰랐고, 보도가 난 이후 (의새라고) 발언한 것을 알았다. 즉시 유감 표명을 했다. 말을 많이 하면 발음이 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박 차관은 지난 2월 19일 브리핑에서 '의사'를 '의새'로 잘못 발음했다. '의새'는 주로 의사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당시 박 차관은 "독일, 프랑스, 일본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는 동안 의사들이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한 일이 없다"고 말했는데, 이때 '의사들이'를 '의새들이'로 발음했다.

이를 두고 임현택 의사협회장은 의사를 모욕한 표현이라며 박 차관을 경찰에 고발했다.

당시 복지부는 '의새' 논란에 대해 "한국이 아닌 해외의 의사에 대해 말하는 대목이었고, 브리핑 중 의사를 많이 언급했는데 딱 한 번 발음을 잘못했다"면서 "차관이 격무에 시달려 체력이 떨어지며 실수한 것을 두고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입장을 표했다.

이날 박 차관은 과거 의협 관계자도 '의새'라고 잘못 발음한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보도가 안 나왔지만 당시 (의협 비상대책위원회의) 대변인이던 주수호 홍보위원장에게서도 그런(의새) 발언이 나왔다"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지난 2월28일 의협 비대위의 언론 브리핑에서 '의사'를 '의새'로 들리는 것처럼 발언한 적이 있다.

당시 주 위원장이 "(정부가) 의사들에게 수갑을 채우고 폭력을 사용해 일터에 강제로 보낼 수 있을지는 몰라도…"라고 말한 대목에서 '의사들에게'가 '의새들에게'처럼 들렸었다.

주 위원장의 말실수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일부 확산됐었는데, 당시 언론 등에서 크게 논란이 일지는 않았다.

박 차관의 이 같은 해명에 대해 백혜련 의원은 "당사자가 그 발언을 하는 것과 상대방이 하는 것은 완전히 의미가 다르다. 정부가 하면 완전히 의미가 다른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