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물풍선 날아오는데 '음주회식'…1사단장, 결국 보직해임

입력 2024-06-25 10:21:07 수정 2024-06-25 10:31:26

9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모 유치원 앞에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잔해가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모 유치원 앞에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잔해가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연일 북한이 남한 전역에 오물풍선의 무차별 살포를 감행한 가운데 당일 음주회식을 해 논란이 됐던 육군 제1보병사단장이 결국 보직해임됐다.

25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육군은 지난 19일 육군본부 보직해임심의위원회를 열고 1사단장의 보직해임을 결정했다. 이달 8일 직무배제된 지 열하루 만이다.

1사단장은 북한이 2차 오물풍선을 내려보낸 지난 1일 저녁 참모들과 음주 회식을 하느라 작전 지휘 현장에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북한은 오후 8시쯤부터 오물 풍선을 보내기 시작했고 이 풍선은 오후 8시45분쯤 군사분계선(MDL)을 넘기 시작했는데, 1사단장은 그때 작전 지휘 현장이 아니라 회식 자리에 있었다.

앞서 지난 달 31일 합동참모본부는 기상예보를 근거로 북한이 남측으로 오물풍선을 날릴 수 있다며 경계태세 강화를 당부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신임 1사단장에는 이례적으로 원스타인 양진혁 준장이 보직됐다. 경기도 파주를 관할하는 1사단은 최전방 서부전선 강안 경계, 공동경비구역(JSA) 지원 등 임무를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