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찾은 윤석열 대통령 “포항을 지방시대 신성장 거점도시 삼아야” 기회발전특구 지정

입력 2024-06-20 18:05:26

20일 포항에서 ‘지방시대위원회의’ 진행…윤 대통령 직접 참석
영일만일반산단·블루밸리국가산단 내 지자체 중 최대 규모인 77만평 지정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후 포항 2차전지종합관리센터 앞에 몰려든 환영 인파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신동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후 포항 2차전지종합관리센터 앞에 몰려든 환영 인파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신동우 기자

20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북 포항을 찾은 가운데 포항 영일만일반산업단지와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가 이번 정부 핵심 정책 중 하나인 '기회발전특구'에 최종 지정됐다.

총 255만㎡(약 77만평)가 대상지이며 기초지자체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이날 포항 블루밸리국가산단 내 2차전지종합관리센터에서 열린 지방시대위원회의에 직접 참석한 윤 대통령은 포항을 '지방시대 신성장 거점도시'로 만들 뜻을 표명했다.

윤 대통령의 방문 소식이 알려지자 2차전지종합관리센터 앞에는 포항 각지에서 약 1천여명의 인파가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민들은 윤 대통령이 현장에 도착하자 대통령의 이름을 외치며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 역시 만면에 웃음을 띄운 채 입구에서부터 100m 가량 늘어선 주민들과 일일히 악수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곧바로 회의장을 찾아 지방시대위원회 제9차 회의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포항제철 건립신화를 인용하며 "포항은 지난 70년간 대한민국의 획기적인 도약을 이끈 산업화의 성지이다. 포항에서 일으킨 제철보국의 기적이 토대가 돼 한강의 기적까지 이뤄낼 수 있었다"고 평했다.

이날 회의에는 윤 대통령 외에도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을 비롯한 지방시대위원회 위원 등이 자리를 함께 하며 기회발전특구 지정 지역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9차 회의는 기회발전특구 지정 면적이나 기업 투자규모, 균형발전의 상징성 등을 고려해 포항에서 개최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북·경남·전북·전남·대구·부산·대전·제주 등 8개 광역자치단체를 기회발전특구 지역으로 지정했고, 이 중 포항은 2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된 ▷영일만일반산업단지 118만여㎡(약 36만평)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137만㎡(약 41만평) 등 총 255만여㎡의 기회발전특구로 지정이 의결됐다.

해당 지역에는 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 등 국내 2차전지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7조7천680억원의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는 곳이다.

이를 통해 원료-소재-리사이클링로 이어지는 2차전지 관련 전분야의 대·중소기업 협력 생태계를 갖춰 나가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해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 이어 이번 기회발전특구를 통해 보다 큰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며 2030년까지 양극재 생산 100만t(톤)·총매출 100조원·고용인원 1만5천명 달성 등 세계적인 2차전지 메가 클러스터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기회발전특구는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방에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시행되는 사업이다.

지방이 세부적 틀을 짜고, 이를 정부가 지원하는 상향식 정책으로 시행되며 세제·재정지원, 규제특례, 정주여건 개선 등이 패키지로 제공될 예정이다.

기회발전특구 내 기업들은 법인세·재산세 감면 등 정부의 인센티브 혜택을 R&D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재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방의 기회발전특구로 이전하는 기업에 대해 기업 상속 공제 대상을 연 매출 5천억원 미만에서 1조원 미만으로, 공제 한도도 최대 600억원에서 1천억원으로 확대하겠다"면서 "기회발전특구 진행 상황은 직접 챙기겠다. 지방이 직접 설계하고 주도하는 최초의 '지방주도형 특구'라는 점에서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어가는 새로운 도약대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방시대위원회의 이후 포항에서 만찬 자리를 갖고 KTX포항역에서 500여명 시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서울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