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톡톡] 스트레스 많은 고양이…방광염 주의보

입력 2024-07-08 06:30:00 수정 2024-07-08 09:22:58

소변 제대로 못보면 곧바로 동물병원 찾아야
잦은 폐색성 요도질환…수술로 치료해야

물을 많이 먹지 않는 고양이는 요로계 질환에 자주 걸린다.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물을 많이 먹지 않는 고양이는 요로계 질환에 자주 걸린다.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반려동물 중 고양이는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물을 적게 먹기 때문에 요로계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특히 특발성 방광염은 고양이에게 가장 흔하게 발병하고 있는 대표적인 비뇨기 질환이다.

고양이에게 요로계 질환은 결석이나 감염, 종양과 같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지만 그중에서도 특발성 방광염의 경우 하부 요로계 질환의 60~70%를 차지한다.

특발성이란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뜻을 의미하지만 수의학자들은 스트레스를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고양이가 스트레스에 무척 취약한 동물이라 불리는 이유는 글리코사미노클리칸층 때문이다.

석성훈 대구 알파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은 "고양이의 방광에는 방광벽을 보호하는 글리코사미노글리칸 층이 존재하는데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경우 이 글리코사미노글리칸층이 파되괴면서 찌꺼기가 만들어진다"며 "방광 슬러지가 요도로 내려가 점액성 덩어리를 형성해 요도를 막게 되기 때문에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석성훈 대구알파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고양이를 진료하고 있다. 알파동물메디컬센터 제공
석성훈 대구알파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고양이를 진료하고 있다. 알파동물메디컬센터 제공

하부 요로계 질환은 보통 어린 연령대, 암컷보다는 수컷에게 자주 관찰되며 배뇨 가능 여부에 따라서 비폐색성과 폐색성으로 나누어진다.

비폐색성의 경우 소변을 조금씩 자주 보는 증상을 보이며, 상태에 따라 진통제와 스트레스 완화제 등을 포함한 내복약을 통한 치료가 이뤄진다.

폐색성은 요도가 완전히 막힌 상태를 의미하며, 이는 요도가 상대적으로 길고 좁은 수컷 고양이에게 주로 발생한다.

소변이 배출되지 않고 계속 고이게 되면 급성신부전과 요독증으로 생명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소변을 보는 자세를 취했는데도 소변을 보지 못한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폐색성은 최대한 빨리 막힌 요도를 뚫고 요도에 카테터를 장착해 고여있는 소변을 밖으로 배출해 줘야 한다.

수컷의 경우 폐색성 하부 요로계 질환이 계속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마다 동물병원에서 카테터 시술을 받는다면 보호자도 고양이도 무척 힘든다.

석성훈 원장은 "폐색성 하루 요로계 질환이 반복적으로 재발한다면 회음요도루조성술이라는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며 "소변이 배출될 수 있도록 회음부 쪽으로 요도를 새로 내는 수술 방법으로 수술의 난이도 높기에 수술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통해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