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아침 전북 부안군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하고 같은 지역에서 여진이 이어진 가운데, 당일 저녁엔 전국 각지에서도 이례적으로 잦게 지진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8시 11분부터 오후 10시 46분까지 2시간여 동안 전남 신안군 흑산도 인근 서해상, 제주도 서귀포 북동쪽 남해상, 경남 창원시, 경북 상주시에서 지진이 잇따랐다.
이들 지진은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것이라 부안 지진과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는데다 미소지진(규모 2.0 미만)이기도 하지만, 미소지진이라 할 지라도 이렇게 지진이 짧은 간격으로 잇따른 경우는 흔치 않다.
우선 부안 지진의 여진은 이날 오후 5시 52분쯤 발생한 규모 1.2 지진이 현재(12일 오후 11시) 기준 가장 최근 사례다.
규모 4.8의 부안 지진 본진은 이날 오전 8시 26분쯤 발생했고, 이후 오후 1시 55분 규모 3.1 지진을 비롯한 17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즉, 부안 지진의 여파가 이날 낮 내내 이어졌는데, 오후 8시를 넘기자 2시간여 동안 부안이 아닌 전국 4곳에서 지진이 짧은 간격으로 이어진 상황이다.
▷오후 8시 11분 전남 신안군 흑산도 북서쪽 74km 해역 규모 1.3의 지진
▷오후 9시 38분 제주 서귀포시 동북동쪽 61km 해역 규모 1.2의 지진
▷오후 9시 45분 경남 창원시 의창구 남남서쪽 4km 지역 규모 0.9의 지진
▷오후 10시 46분 경북 상주시 서쪽 20km 지역 규모 1.2의 지진
참고로 최근 국내에서는 하루 1~2건, 그나마 미소지진 위주로 지진이 발생했고, 아예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던 날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어제인 11일 국내에서는 2건의 미소지진이 발생했다. 그 전날인 10일에는 지진이 없었고, 9일에는 규모 2.1의 지진(제주 제주시 서쪽 133km 해역)과 1건의 미소지진, 8일에는 북한 강원 회양 동쪽 138km 해역에서 규모 2.2의 지진, 7일엔 2건의 미소지진이 발생했다. 6일엔 지진이 없었고, 5일엔 1건의 미소지진이 발생했다.
즉, 평소와 비교하면 이날(12일)은 올해 최대였으며 역대로는 16번째로 규모가 컸던 부안 지진과 그 여진들, 그리고 밤 2시간여 동안 전국 4곳에서 잇따른 작은 지진들 등의 기록을 바탕으로 '지진'으로 점철된 날로 기억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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