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방 업주들 간의 영역다툼, 결국 살인사건으로
"살해할 의도는 없었지만, 혐의는 인정"
경찰, 구속영장 신청
유흥가의 상권을 둘러싼 보도방 업주들 간의 '영역 다툼'이 칼부림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귀결됐다. 경찰은 흉기를 휘두룬 자에 대해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8일 경찰과 광주지역 유흥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된 김모(58) 씨는 광주 주요 번화가인 '첨단지구'에서 유흥업소에 접객원을 공급하는 '보도방'을 운영해왔다.
첨단지구는 2000년을 전후로 조성된 광주의 신도심 가운데 가장 먼저 쇠퇴기를 겪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빠른 속도로 상권 부활을 맞았다. 침체했던 상권이 되살아나자 유흥업소 접객원 수요도 급증했고, 이는 보도방 업계 내부의 '신구' 세대 간 이권 다툼으로 이어졌다.
특히 쇠퇴기에도 첨단지구 상권을 지켰던 기존의 '구' 보도방 업주들 중심에는 김씨가 있었고, 김씨의 흉기에 숨지거나 다친 A씨 등 40대 남성 2명은 첨단지구 상권 부활 이후 등장한 '신' 보도방 업주들의 구심점에 서 있었다.
A씨 등 '신' 세력들은 기존에 영역을 구축한 보도방 업주들뿐만 아니라 첨단지구 유흥업소와도 알력 다툼을 벌여왔다.
첨단지구의 상권이 되살아나자 보도방 일과 관련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유흥업소는 손님이 붐비는 시간대에는 다른 업소보다 빨리 접객원을 공급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보도방과의 관계에서 '을'의 위치가 됐다.
기존의 유흥업소 업주들이 자체적으로 접객원을 고용하며 세를 규합하자, A씨 등 보도방 '신'세대는 '보건증 검사 요구 112 신고' 또는 '업소 앞 퇴폐영업 근절 집회' 등으로 맞섰다. 이에 양측 갈등은 계속 커져갔다.
김씨는 중재자로 나섰지만, A씨 등으로부터 "그 나이 먹고 지금껏 아가씨 장사나 하느냐" 등의 조롱만 당하자 분을 삭이지 못했다. 여기에 A씨 등이 또 유흥업소 앞 집회를 준비하자 김 씨는 이들에게 급기야 흉기까지 휘둘렀다.
당시 집회 관리를 준비하던 경찰은 피해자에게 손이 붙잡힌 김씨로부터 흉기를 빼앗고 현장에서 그를 체포했다. 다만, 이 사건으로 인해 결국 1명이 죽고 1명은 크게 다쳤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살해할 의도까지는 없었다"고 주장하면서도 혐의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이날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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