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남편이 넣은 자책골에 김 여사님 역정 많이 내셨나보다"

입력 2024-06-07 00:27:49 수정 2024-06-07 11:58:17

"고민정 의원은 '현지요청' 해명, 文통은 페북 일정 공개…거짓말도 손발 맞아야"
"애초 문체부 2천500만원 행사에 영부인 끼어들어 4억원 지출…국민 의문부호 해소해드리는 것"
예산 배정 전 사전답사단 출국 의혹도 제기

배현진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배현진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배현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최근 자신이 중심이 돼 의혹을 파헤치고 있는 이슈인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2018년 11월) 논란'과 관련, 당사자 대신 반박에 나서고 있는 문재인 정부 출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 즉 윤건영·고민정·황희(모두 21대에 이어 22대 국회 입성) 의원을 두고 "본인들이 앞서 한 말들도 전부 꼬였는데(틀렸는데) 흥분할 필요 없이 차분하게 기자들 전화부터 받으시길 바란다"고 꼬집으면서, 이들의 반박에 대한 '디테일'한 지적에 나섰다.

▶배현진 의원은 6일 오후 5시 13분쯤 페이스북에 '2천5백만원에서 4억원, 혈세낭비했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우선 윤건영·고민정 의원이 '셀프 초청이 아니었다'는 취지로 반박한 것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재반박했다.

배현진 의원은 "외교부가 2022년 국정감사(국감) 때 '우리가 먼저 요청했다'는 취지로 밝혔다"고 설명했다.

또 황희·고민정 의원이 "인도 방문 일정 중 타지마할에 간 것은 현지 요청으로 급조한 일정"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에 대해 역시 "거짓말"이라고 꼬집었다.

배현진 의원은 "출발 시점 전용기에서 배포된 일정표에 이미 '11월 7일 타지마할 방문'이라고 적혀 있었다"면서 "고민정 의원은 '현지 요청'이라고 했는데, Boss(보스)인 문통(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7일 타지마할 관람'이라고 페북(페이스북)에 당당히 밝히셔서 별안간 거짓말 외통수에 갇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짓말도 손발이 맞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현진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근 펴낸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를 가리키며 "'내 아내의 첫 단독외교' 자랑으로 다 꺼진 논란에 다시 불을 당기셨다"고 이번 논란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초한 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노이즈 마케팅이 됐는지 덕분에 책은 잘 팔린다는 뉴스도 봤다"고 덧붙였다.

이어 "남편이 넣은 자살골(자책골)에 김(정숙) 여사님이 역정을 많이 내셨나보다. 특히 밥 많이 먹었냐는 언론의 질문에 유독 민감하신듯 하다"며 "더불어민주당 두 의원(윤건영, 고민정)이 열심히 수비에 나서고 있습니다만, 국민들께서도 이미 기관과 부처에 남아 있던 팩트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사안의 본질은 문체부가 2천500만원에 치르려던 행사를 왜 갑자기 영부인이 끼어들어 4억원이나 썼느냐는 국민들의 의문부호를 해소해드리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인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11월 7일 오전(현지시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 아그라의 타지마할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11월 7일 오전(현지시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 아그라의 타지마할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현진 의원은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방문 당시 김정숙 여사를 보좌하는 청와대 실무진들이 예비비 집행 규정을 위반하고 예산 배정 전 인도로 미리 출국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배현진 의원이 같은날(6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 실무진 3명과 문체부 직원 1명이 2018년 10월 30일 비행기를 통해 인도 델리로 출국했다.

그런데 문체부가 인도 출장을 위해 기획재정부에 일반예비비 배정을 신청한 것은 같은 해 10월 29일이었고, 대통령 재가를 거쳐 실제 예비비가 배정된 것은 10월 31일이었다. 예산 배정에 앞서 출장을 떠났다는 얘기다.

기획재정부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집행지침'에서는 예비비가 세출예산으로 배정되기 전에 예비비를 미리 집행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