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성폭행 가해자 신상공개 '헛지목' 사고…"그 사람 아니다"

입력 2024-06-06 09:52:44 수정 2024-06-06 09:53:08

가해자 여자친구로 주목된 밀양 네일숍 사장 "나 아니다"
진정서 제출하며 법적 조치 시작 "더 이상 마녀사냥 안돼"
논란 일자 나락보관소 "네일숍 사장에 대한 공격 멈춰달라"

밀양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 가해자의 신상을 폭로 중인 유튜버가 신상공개 시작 사흘 만에 무고한 피해자를 만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밀양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 가해자의 신상을 폭로 중인 유튜버가 신상공개 시작 사흘 만에 무고한 피해자를 만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나락 보관소' 캡처

밀양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 가해자의 신상을 폭로 중인 유튜버가 신상공개 시작 사흘 만에 무고한 피해자를 만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밀양에서 네일숍을 운영 중이라고 밝힌 A씨는 한 온라인 맘카페에 글을 올리고 "저는 밀양 성폭행 사건으로 거론되는 B씨의 여자친구가 아니다"라며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마녀사냥으로 아무 상관없는 제 지인이나 영업에 큰 피해가 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A씨는 진정서를 제출하고 법적 조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진정서) 사진을 첨부한는 이유는 상황을 정확히 공개해 제가 아무런 관련 없는 마녀사냥 피해자임을 공개하고자 함이다"라며 "지금까지 상호를 언급한 유튜브와 댓글 등 정보를 공유한 모든 부분을 빠짐없이 처리하겠다. 모든 자료를 다 모아뒀다"고 덧붙였다.

A씨는 "더 이상 마녀사냥으로 주변 분들에게 피해가 없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나락보관소'는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추정되는 B씨의 신상과 근황을 공개했다.

당시 영상에서 B씨의 여자친구 존재 여부나 A씨와 관련된 정보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밀양에서 네일숍을 운영하는 A씨가 B씨의 여자친구라는 주장을 펼쳤다.

또 일부 누리꾼은 A씨가 운영하는 네일숍에 온란인 리뷰를 달며 악성 댓글을 남겼고 다른 유튜브 채널 운영자가 라이브 방송을 켜고 A씨의 가게 문을 열어보거나 우편함을 뒤지는 행동도 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실명이 노출되기도 했다.

이에 나락보관소는 5일 "제가 올린 글로 인해 네일숍 사장님이 공격을 받으셨다"며 "네일숍 사장님은 밀양 사건 가해자의 여자친구가 아니다.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 욕하시면 달게 받겠다. 네일숍 사장님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고 공지문을 올렸다.

한편 나락보관소는 지난 2일부터 밀양 사건 가해자들 신상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으며 사건 관련자 44명의 시상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