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지 대구청년작가회 회장
“선배 작가들의 많은 관심·도움에 감사
연 2회 전시…서로 고민 나누며 응원”
싱그러운 봄의 연둣빛이 선명하게 반짝이는 초록으로 점차 바뀌어가는 이 계절을 꼭 닮았다. 만 45세 이하 젊은 작가들로 이뤄진 지역 순수미술단체 '대구청년작가회' 말이다. 1984년 창립전을 연 대구청년작가회가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개인화, 장르의 다양화 등으로 미술 관련 단체들의 명맥을 이어나가기 쉽지 않은 시대이기에 이들에게 올해는 더욱 특별한 해일 터.
최근 만난 이예지 대구청년작가회 회장은 "긴 역사를 갖고 있다는 점 그 자체가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게 한 큰 힘이 된 것 같다"며 "선배 작가들의 뒤를 따라 이 단체를 잘 유지해나가고싶은 의무감과 의지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대구청년작가회 출신인 선배 작가들에게 큰 감사를 표했다. 선배 작가들이 꾸준히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는 덕분에 활발한 활동을 펼쳐올 수 있었다는 것. 현재 더블루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기획전 'Maze'도 대구청년작가회에서 활동했던 문순만 더블루갤러리 관장의 도움이 컸다.
하지만 많은 청년작가들이 창작활동에만 몰두할 수 없는 것이 현실. 이 회장 역시 다른 경제 활동을 겸하며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데, 그는 오히려 그런 점이 꾸준히 작품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가 처한 상황을 인정하고 경제 활동과 작업을 함께 해나가려고 두 배로 노력하다보니, 멈추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대구청년작가회 회원끼리 친목을 다지면서 청년작가들이 겪는 현실의 어려운 점을 서로 터놓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점이 단체의 존재 의의라고도 생각합니다."
대구청년작가회는 매년 말 1년간의 작품 활동을 마무리하고 성과를 보여주는 정기전을 연다. 올해도 11월에 40주년 기념전시 '곱절의 기록'을 계획 중이다. 이외에도 기획전과 수성빛축제 참여, 회원 개인전 등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 회장은 앞으로 청년작가회가 남아있는 지역과 함께 만드는 전시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그는 "광주청년작가회에서 연락이 와서, 7월 18일부터 광주시립미술관 분관에서 교류전을 열 예정"이라며 "활동하는 청년작가회들이 줄어들고 있어, 남은 단체들이 함께 모여 전시하는 소중한 기회들을 늘려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청년작가회의 회원 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듯이 최근 젊은 작가들이 단체 활동을 하지 않는 추세로 보여진다. 하지만 단체가 꾸준히 활동을 이어나간다면 언젠가는 다시 많은 작가들이 찾는 시기도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낙연 "민주당, 아무리 봐도 비정상…당대표 바꿔도 여러번 바꿨을 것"
'국민 2만명 모금 제작' 박정희 동상…경북도청 천년숲광장서 제막
위증 인정되나 위증교사는 인정 안 된다?…법조계 "2심 판단 받아봐야"
尹, 상승세 탄 국정지지율 50% 근접… 다시 결집하는 대구경북 민심
"이재명 외 대통령 후보 할 인물 없어…무죄 확신" 野 박수현 소신 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