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대 '원 구성 협상 결렬'…국힘 "본회의 참석 않겠다"

입력 2024-06-05 12:33:16 수정 2024-06-05 12:43:10

여야 원내대표, 원 구성 단판 협상…양측 '법대로' '관례대로' 입장 좁히지 못해
국힘, "국회의장안, 일방적 강행처리 동의할 수 없다"…'오후 본회의 불참' 결론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원 구성 등 22대 국회 개원 관련 협상을 한 뒤 기자들에게 협상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총 18개의 국회 상임위원장을 여야가 배분하는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양당은 이날 회동에서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운영위원장,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누가 맡을지를 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추경호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원 구성 등 22대 국회 개원 관련 협상을 한 뒤 기자들에게 협상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총 18개의 국회 상임위원장을 여야가 배분하는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양당은 이날 회동에서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운영위원장,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누가 맡을지를 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추경호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연합뉴스

5일 제22대 국회 첫 본회의를 앞두고, 국회 여야 원내대표가 원 구성 협상에 나섰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총회를 열어 협상 결렬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원 구성 '담판' 협상에 임했으나, 양측은 기존의 뜻을 좁히지 못했다.

박 원내대표는 협상 직후 기자들과 만나 "법사위, 운영위, 과방위를 비롯한 상임위원장 결정에 있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현재로서는 국회법이 정한 시한인 6월 7일까지 추가로 (합의)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했다.

협상 결렬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국회법에 따라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한다는 입장이다. 추가 협상이 결렬될 시 7일 민주당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배분을 강행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추 원내대표는 "의사 일정에 대한 합의 없이, 본회의 개최한 데 대해 강한 유감 표한다"며 "(협상에서) 서로 입장을 개진했으나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앞으로 계속 대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날도 여당은 '국회 관례대로' 협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 야당은 '관례가 국회법을 앞설 수 없다'는 의사를 표했다.

박 원내대표는 "5일 국회의장단 선출과 7일 원 구성을 법대로 완수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여야 협치와 국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위해선 첫 단추 꾀는 게 중요한데, 이를 위해 법대로 기간 내에 원을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은 분명하다"며 여당에 협상 동참을 요청했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법대로 하자는 데 대해) 누차 말씀드리지만 국회법은 원 구성 등에 있어 여야 간 협의에 의해서, 협의는 곧 사실상 합의에 의해서 원 구성을 해 대화와 타협으로 협치를 하라는 게 국회법의 정신"이라며 "문안에 (적힌 대로) 법대로 그대로 해석할 게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게 바로 '힘대로'라고 말씀을 드렸다. 양당 기본 입장을 나눴고, 계속 대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원내대표 간 원 구성 협상 결렬 후 의원총회를 열어, 오후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의원들의 의사를 모았다.

추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고, 합의하지 않았음에도 일방적으로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강행 처리하는 것에 (동의) 할 수 없다고 뜻을 모았다"며 "본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여당은 회의 직전에 의총을 한 차례 더 열어 최종 입장을 논하기로 했다.

5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