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석유매장 분석' 美액트지오 대표 내일 방한

입력 2024-06-04 17:25:10

아브레우 박사 "내일 방한해 석유공사·정부 관계자 등 만날 예정"
액트지오 전문성 등 논란 일자 석유공사 '팩트체크' 설명자료 배포

3일 경북 포항 영일만 바다가 잔잔한 물결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날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3일 경북 포항 영일만 바다가 잔잔한 물결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날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 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의 대표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가 5일 한국을 찾는다.

4일 현재 아브레우 박사는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한 상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그는 SNS 메신저를 통해 "석유공사의 고위 관계자와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아브레우 박사 '한국에서 기자회견 계획이 있는지'와 '한국의 소셜미디어 등에서 액트지오사의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취임 후 첫 국정 브리핑을 통해 영일만 일대 대량의 석유·가스전 매장 가능성을 발표했고,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공사는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인 미국의 액트지오로부터 지난해 2월부터 연말까지 관련 자료 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특히 "액트지오의 대표인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는 전 미국퇴적학회장 및 전 엑손모빌 지질그룹장으로 세계 심해지역 탐사에 대한 권위자"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액트지오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액트지오의 홈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한데다 SNS를 통해 연결된 액트지오 본사의 미국 주소가 텍사스 휴스턴의 한 가정집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석유공사는 '액트지오 관련 사실 확인'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아브레우 박사의 경력 등에 관해 설명했다.

아브레우 박사의 액트지오 재직 여부에 대해서는 "아브레우 박사는 액트지오의 소유주(Owner)이며 대외적으로는 고문(advisor) 또는 컨설턴트(Consultant)로 활동 중"이라고 전했다.

액트지오의 영문명(Act-Geo) 중 'Act' 부분은 'Abreu Consulting & Training'의 앞 글자를 딴 줄임말이라는 설명이다.

석유공사는 아브레우 박사가 미국 뉴욕 거래소에 상장된 석유·가스 업체 엑손모빌에서 지질 그룹장을 지내면서 심해광구 평가를 주도한 30년 경력의 전문가이며, 미국 퇴적학회장을 역임했다고 강조했다.

또 엑손모빌 재직 당시 최대 심해유전인 남미 가이아나 광구 탐사 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액트지오의 기술 역량 등 전문성을 둘러싼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석유공사는 액트지오가 지난 2016년 설립된 이래 가이아나, 볼리비아, 브라질, 미얀마, 카자흐스탄 등에서 다수의 주요 프로젝트 평가를 수행한 점을 들어 전문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