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간호대 100주년…“교육을 밝힌 100년, 미래를 이끌 100년”

입력 2024-06-05 14:02:35

제중원 간호부양성소가 모태…지금까지 6천200명 동문 배출
4차산업시대에 맞는 글로벌 간호인력 양성 향해 달려가

계명대 간호대는 지난달 31일 설립 10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열었다. 계명대동산의료원 제공.
계명대 간호대는 지난달 31일 설립 10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열었다. 계명대동산의료원 제공.

올해로 역사적인 100주년을 맞은 계명대 간호대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간호대 건물인 전갑규관 일대와 존슨홀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지난달 31일 열린 간호대 100주년 기념식에는 김남석 학교법인 계명대학교 이사장, 신일희 계명대 총장, 박승호 계명문화대 총장, 조치흠 계명대동산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 김혜영 계명대 간호대학장, 박숙진 간호대 동창회장 등 내빈과 최연숙(비례) 국회의원, 서부덕 대구시간호사회장 등이 참석, 국내 및 해외 동문들과 함께 간호대의 100주년을 축하했다.

간호부양성소 수업 광경. 게명대동산의료원 제공.
간호부양성소 수업 광경. 게명대동산의료원 제공.

◆ 설립 당시 대구 여성 교육의 산실 역할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간호대학 10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여성의 사회 활동이 많지 않던 시절, 계명대 간호대의 전신인 간호부양성소가 곧 한국 여성 교육의 시작이었다"며 "지금까지 개척해 온 영광의 길을 넘어 새로운 100년 역사로 비상하는 간호대학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간호대 100주년을 축하했다.

신 총장의 말처럼 계명대 간호대는 구한말 의료 불모지였던 대구경북 지역에 서양 의술을 최초로 펼친 제중원(濟衆院, 현 계명대 동산의료원)에서 환자를 돌보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기독간호사를 양성하기 위해 하복음(Clara Hedberg Bruen) 간호 선교사가 설립한 간호부양성소로 출발했다.

간호부양성소는 일제강점기 서울 5개 간호부 양성소를 제외하고 지방에서는 최초로 인가받은 교육기관이었다. 간호부양성소를 졸업한 간호사들은 열악한 의료 환경에서도 과학적이고 수준 높은 간호를 제공했다. 특히, 대구 영아보건소를 설립해 영아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등 간호와 복지서비스를 통합한 체계화된 한국 아동간호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당시, 여성들에게 무료로 간호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전문직으로서 여성의 사회적 진출을 이끄는 교두보 역할을 했으며, 6·25전쟁 당시에는 부산 동래분원으로 학교를 이전해 간호교육을 지속하고 동산기독병원 부산분원과 육군병원에서도 환자들을 헌신적으로 간호했다.

계명대 간호대가 설립 100주년을 맞아 100주년 기념 역사관을 열었다. 사진은 개관 기념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열고 있는 모습. 계명대동산의료원 제공.
계명대 간호대가 설립 100주년을 맞아 100주년 기념 역사관을 열었다. 사진은 개관 기념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열고 있는 모습. 계명대동산의료원 제공.

◆ 이제는 차세대 글로벌 간호 리더 양성 목표

현재 계명대 간호대는 학습자 중심 수업을 선도적으로 활용하며, 임상실습교육에서 프리셉터 제도, 통합간호실습 등을 특화하는 등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며 간호교육의 수준을 한 단계 더 향상시켰다. 또한, 4차 산업시대를 대비한 우수한 인재와 차세대 글로벌 간호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특히 성서캠퍼스로 이전한 이후부터는 최첨단 시뮬레이션 센터 및 최신 교육시설, 스마트 교육 시스템 등 국내 최고 수준의 풍부한 교육 기반을 확보했다. 이로써 보건의료 전문직군간 미래 지향적 협업 교육과 시뮬레이션 및 VR을 활용한 실습 교육, 빅데이터, 헬스테그놀로지, 세계 유수의 간호대학과의 국제교류프로그램 등의 최신 교육과정을 도입할 수 있었다.

계명대 간호대는 4차 산업 시대에 적합한 글로벌 인재 양성으로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간호교육기관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김혜영 계명대 간호대학장은 "현재까지 6천200여 명의 대한민국 간호 인재를 배출해 온 간호대학은 100년간 걸어온 발자취 하나하나가 모두 자랑스러운 역사였다"며 "앞으로도 인성과 창의력을 갖춘 간호 인재 양성을 위해 실습 교육 및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다양한 해외 국제교류프로그램 등을 통해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간호대학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