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회원권] 봄 랠리 시들…회원권 시장은 거래 냉랭

입력 2024-06-02 15:04:50 수정 2024-06-02 18:10:06

[5월 다섯째주] 거래빈도가 낮아지면서, 시세 변동성 악화
수도권 강보합세, 영남권 관망세
고가 회원권 둔갑한 유사회원권 횡행

회원권 시장의 강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조석으로 선선해 라운딩에 제격인 날씨 덕에, 골프장에는 많은 인파들이 몰리고 있지만, 그 열기가 회원해 권시장까지는 전해지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지난 주에 비해 전반적으로 회원권 거래빈도가 낮아지면서 시세 변동성이 약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래를 주도하던 중저가 종목들을 중심으로 일부나마 소폭 상승세를 보이는 그룹 군이 있었으나 추세가 강하지 않았고, 고가권 종목은 매물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나 실거래도 부족한 여건이 결부되어 보합수준에 머물렀다. 초고가 종목은 개별 종목별로 수급이 천차만별인 상황이다. 일부 고점매물이 출회하면서 시세가 억눌리기도 했으나, 매물이 빠져나간 후의 추가 매수 주문이 유입된 종목은 강세를 보이면서 이목을 끌기도 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그나마 강보합세를 유지한 가운데 영남권은 문의나 시세흐름이 상당히 위축된 현상을 보였다. 영남권은 지난 주에 이어 거래보다는 시세 문의 차원의 관망세가 확대되는 모습이었고, 일부 종목의 미약한 시세등락 정도 확인이 되는 양상이었다. 충청·강원권 역시 보합 수준에서 간헐적인 호가문의와 매매가 진행되었으나 반전의 기회를 찾지 못했고, 제주권은 내장객 감소의 여파까지 겹쳐 역시 거래가 부진한 모습이다.

이번 주 전반적인 시장의 분위기는 자산시장의 고금리 악재와 별개로 유사회원권이 재차 활개를 치고 있는 여파도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유사회원권은 '체육시설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에서 지정한 골프장 체육시설을 갖추지 않았거나 자산가치가 현격하게 떨어지는 구조를 바탕으로, 단순히 골프장들과의 부킹제휴 서비스를 고가 회원권 둔갑해서 유동화 하는 형태다.

유사회원권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품으로 부킹을 단기간 내지는 돌려막기 형태로 제공할 수는 있으나, 문제는 지속유지가 불가능하고 불법적인 발행이라는 것이다. 또, 유사회원권은 이미 과거에도 '폰지사기'(Ponzi scheme)로 소비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던 사례가 많다. 이들의 규모와 조직이 대형화되는 추세로 우려를 사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몇 곳이 부도설까지 나돌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이현균 회원권 애널리스트 lhk@acegolf.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