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숲 사이로 뛰노는 판다…대구대공원서 만날 수 있을까
홍준표 대구시장,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에게 판다 대여 요청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달 31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를 만나 대구대공원에 판다를 대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판다가 대구대공원으로 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푸바오가 돌아간 '판다의 도시'라 불리는 중국 쓰촨성 청두시의 판다기지'를 다녀왔다.
◆ 푸바오가 돌아간 '판다의 도시'
지난달 29일 오후 2시쯤 판다기지 남쪽 입구. 입장권을 구입한 뒤 관광객이 줄을 서는 곳으로 이동했다.
판다는 매일 20~40kg의 대나무를 먹는다. 이 중 20%만 몸에 흡수하고 나머지는 배출한다. 활동을 잘 안 하는 이유도 먹는 것에 비해서 흡수되는 영양분이 적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판다는 더운 것을 싫어한다. 가이드는 "날이 더우면 판다는 밖에 나와 있지 않고 안에서 쉰다"면서 "관광객을 위해 일부러 판다를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우리에서는 판다를 보는 것을 실패했다. 가이드는 "관광객이 몰린 곳이 판다를 볼 수 있는 위치라고 보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사실상 나무가 우거진 울창한 공간이어서 판다를 찾는 것이 하나의 '미션'이었다. 한국에서 느꼈던 탁 트인 공원에서 손쉽게 동물을 찾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 이동하는 곳곳에서 대나무 숲이 보였다. 이곳에서 자란 대나무를 직접 판다에게 먹이는 듯 대나무를 자른 자국들이 보였다.
다음 우리로 이동하던 중 관광객이 모인 곳을 발견했다. 발걸음을 옮겨 그들의 시선을 따라가니 판다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또 다른 우리에서는 판다를 찾을 수 없었지만 중국 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판다 중 한 마리라는 설명을 들었다. 그 이유는 '예쁜 판다'라는 것이다. 가이드는 "판다 세계에서도 얼굴이 동그랗고 양 눈의 다크서클의 크기가 비슷하면서 주둥이가 짧은 얼굴이 예쁜 판다"라면서 "판다마다 저마다의 특색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 기지의 판다는 모두 고유 번호를 가지고 있었다. 이 번호를 입력하면 가족의 정보까지 모두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판다는 전담 사육사가 거의 평생 돌본다.
◆ 대구시, 올해 청두시에 해외사무소 개설
형제 판다가 놀고 있는 우리도 발견했다. 영화 '쿵푸팬더'에 나오는 주인공의 모델인 판다도 이곳에 있었다. 엄마와 아기 판다가 함께 뒹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곳에서는 사람들이 모두가 즐거운 듯 바라보고 있었다.
판다들은 자신의 성향에 맞는 사육지를 배정 받는다. 그리고 한 곳에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을 한다. 한 곳에 계속 머무르게 하기 보다 환경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음식도 그냥 주는 것이 아니라 나무에 달아두는 등 움직이면서 음식을 찾도록 하는 식으로 야생의 활동을 추가한다.
판다를 데려오고 싶어하는 대구로서는 자매도시인 청두시와의 우호적인 관계가 매우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판다기지로부터 판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대구대공원 내 판다 서식지를 설계할 때 자문을 받을 수도 있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올해 중으로 청두시에 대구시 해외사무소를 개설하게 되면 양 지역 간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며 "판다 대여에 대한 많은 도움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청두 판다기지 = 청두시 중심에서 북동쪽으로 떨어진 곳에 위치한 '국가과학보급교육기지'이다. 자이언트 판다의 보호, 번식, 연구, 교육, 관광을 목적으로 1987년에 설립됐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인공 판다 번식장으로 알려져 있다. 판다기지에는 약 200마리의 판다가 살고 있다. 판다를 보기 위해 매년 5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청두시의 대표 관광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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