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한 대기업과 지역 중견기업들의 울릉도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육지 200㎞ 거리 '외딴섬'에 공항 개항이 가시화하자 주민·관광객 편의를 높이고 천혜의 자연을 활용하려는 기업 수요가 급증세를 보인다.
3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불모지였던 울릉도는 최근 각광받는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처음 투자한 업체는 포항 향토기업 대아그룹이다. 대아그룹은 울릉도·독도 여객선과 리조트, 해양심층수 등에 투자·운영하고 있다.
강원도의 건설·리조트 전문 기업 씨스포빌사도 울릉도·독도 여객선사를 운영 중이며, 울릉도내 숙박시설 설치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에 뿌리 내린 대저건설은 대아해운이 운영하던 포항~울릉 항로를 인수하고서 여객 사업에 합류했다. 현재 해운사를 설립해 울릉~독도 항로 여객선도 운영하고 있다.
대저건설은 1948년 건설토건사로 시작해 한때 토건도급순위 70위까지 올랐던 국내 중견 건설사다. 울릉군과 협약을 맺은 뒤 공모선을 건조, 이 노선에 투입해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개항을 앞둔 울릉공항·대구경북신공항과 기존 포항경주공항을 활용한 울릉 하늘길 관광에도 관심이 쏠린다.
경기도 광역버스·물류업체 ㈜명성은 지난해 국토교통부에 국내항공운송사업 면허신청을 냈다. 국토부 공고에 따르면 명성은 2026년 5~8월쯤 엠브레어 사의 소형 항공개 'E-190-E2' 2대를 구매해 1대를 강원특별자치도 지원 조건 하에 리스할 계획이다. 취항 예정 노선은 포항~울릉, 김포~울릉, 김포~양양, 양양~제주 등 4개다.
대기업 자동차 소재 계열사 코오롱글로텍은 울릉도 북면에서 럭셔리 리조트를 운영한다. 흔히 볼 수 없는 고품격 관광으로 호캉스 관광객과 신혼부부들 발길을 끌어모으는 데다, 굿즈 판매 등 다양한 아이템을 접목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화장품과 음료, 세제, 생수 등을 생산하는 국내 대기업 LG생활건강은 울릉군과 손잡고 '울릉샘물'을 생산한다. 섬에서 쓰지 않고 흘러내리던 용출수를 활용하는 것으로, 최근 생산 허가를 얻어 내년부터 시중에 판매할 전망이다.
울릉도내 생활편의도 한층 확충되고 있다. TY홀딩스 계열의 국내 종합 건설업체 태영건설은 울릉군의 민간투자 공공하수처리시설 설치사업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지난 8일 '춘천 공공하수 처리시설 이전 및 현대화 민간투자사업(BTO-a)'의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협약(안)이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심의를 최종 통과한 바 있어 울릉군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도 적잖다는 전망이다.
이 밖에도 울릉군 내에서는 지역 관광시설 개발과 관리 등을 목표로 민간투자를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민간투자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과 관광객의 체류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 기대할 만하다.
다만, 일각에선 민간 투자가 과도하게 이뤄질 경우 지역 자본이 대거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역 발전을 최우선시해 적정선을 지켜야 한다는 주문이다.
한 퇴직 공무원은 "기업은 이익 극대화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 후배 공무원들은 기업과 협약하거나 사업을 할 때 특혜인지 상생인지 잘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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