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대통령 임기단축 개헌' 발언 진화…"5년 임기가 원칙, 정권 흔들기 반대"

입력 2024-05-28 12:24:52

국민의힘 나경원 당선인.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당선인. 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이 28일 "대통령 임기 단축을 포함한 모든 것을 열어놓고 개헌을 논의해야 한다"고 한 자신의 전날 발언이 논란이 일자 진화에 나섰다.

나 당선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이다. 5년 임기는 원칙이고 기본이며 국민 공동체의 약속"이라며 "대통령과 현 정권을 흔들기 위한 정략적 의도의 개헌 논의는 저 역시 반대한다. 탄핵 야욕을 개헌으로 교묘히 포장하는 일부 야당의 주장은 단호히 거부한다"고 작성했다.

이어 "우리가 논의해야 할 개헌은 정쟁이 아닌 미래, 분열이 아닌 국민 통합, 야당의 사욕이 아닌 국가 혁신을 위한 개헌"이라며 "그리고 그 핵심은 '권력구조 혁신형' 개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치를 대화와 협치의 생산적 질서로 재구조화하고, 분권과 균형의 가치를 제도화하는 개헌이 필요하다"며 "우리 정치는 이 역사적 소명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 당선인은 "이것이 제가 개헌 논의 필요성을 말씀드린 이유이며, 국민과 국가의 앞날을 위한 충정이기도 하다"고 부연했다.

앞서 나 당선인은 전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단축을 포함한 개헌 관련 질문에 "4년 중임제를 논의하면서 대통령 임기 단축 얘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4년 중임제가 정답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모든 논의를 다 함께 열어놓고 여야가 덜 싸울 수 있는 권력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임기 단축은)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라 먼저 얘기하기 조심스럽다"고도 말했다.

이를 두고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 당선인의 이런 발언에 대해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개헌과 관련된 그 어떠한 논의가 진행되더라도 현직 대통령의 임기를 단축하는 시기에 대한 문제 제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론에 대해 국회의원 임기도 함께 단축할 것을 제안했다.

윤 의원은 "지금의 임기단축 개헌론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동조세력이 윤석열 정부를 조기에 끌어내리기 위한 선동 프레임"이라며 "우리가 여기에 동조하는 순간 윤석열 정부는 거야에 끌려다니는 수모를 당할 것이고 집권당 간판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