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유도선수로 26년 만에 세계선수권 제패…26일 인천공항 통해 귀국
"사활 걸고 임한 것이 운좋게 좋은 결과 나와"…작년 12월 한국 국적 선택
대한민국 여자 유도 선수로는 29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경북체육회 소속 허미미(22) 선수가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허 선수의 이번 성과는 세계 유도계에서도 '대이변'으로 여겨진다. 그가 잇따라 꺾은 상대는 세계 여자 57㎏급에서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허미미는 이번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여자 57㎏급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인 제시카 클림카이트(캐나다)를,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를 연달아 격파했다. 데구치는 지난 대회 우승자이고, 클림카이트 또한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세계 최강자다.
허 선수는 "애초 이들을 꺾을 거라는 예상은 못 했다"면서 "이전까지 국제대회에서 기대감에 비해 만족스런 성과를 내지 못해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그렇기에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 국제대회인 이번에 뭔가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는 각오로 사활을 걸었는데, 운 좋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여자 57㎏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여자 유도 간판 허미미(경북체육회)가 26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www.imaeil.com/photos/2024/05/26/2024052616143593282_l.jpg)
재일교포로 이중국적이었던 허 선수는 지난해 12월 한국 국적을 과감히 선택했다. 허 선수는 "선수생활을 할 때부터 한국인으로 남겠다고 결심을 해왔다"고 했다.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 "한국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기에 성인이 돼 한국 선수가 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는 것이다.
그는 2021년 김정훈 경북체육회 유도팀 감독의 도움으로 경북체육회에 소속됐고 2년 전 태극마크를 달았다.
허 선수는 1차 목표인 올림픽 출전권 획득은 이뤄냈다. 이제 남은 것은 2차 목표인 올림픽 금메달이다. 허 선수는 "동급 선수들 중에 나이가 어리기에 체력과 투지 면에서는 자신이 있다. 다만 국제 대회 경험이 부족한 것은 극복할 과제"라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자신감을 얻었기에 파리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내보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허 선수가 이번에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땄기에 올림픽 때 많은 선수로부터 견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만큼 예선부터 쉬운 경기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기량이 계속 올라오고 있고 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자신감도 얻었기에 한 번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허 선수는 귀국 후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올림픽 대비 집중 훈련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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