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사라디오 맡은 보수유튜버 "KBS 원래 우리 것, 대한민국의 주인은 우리들"

입력 2024-05-17 22:03:39 수정 2024-05-18 02: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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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국 TV 갈무리
고성국 TV 갈무리

보수 유튜버이자 시사평론가인 고성국씨가 KBS1 라디오 '전격시사' 진행자로 발탁된 가운데 고씨는 본인 유튜브 채널 방송을 통해 "(KBS는) 원래 우리 거였다. 잠깐 이상한 사람에게 내줬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씨는 17일 오전 '고성국TV' 라이브 방송에서 오는 20일부터 KBS 1라디오 '전격시사' 진행을 맡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다른 출연자가 "드디어 자유우파들도 KBS에 진출하게 됐다"고 말하자 고씨는 "사실은 원래 우리 거였다. KBS가 공영방송이고 국영방송이고 그렇지 않나. 대한민국의 주인은 우리들"이라고 발언했다.

고씨가 재차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발탁된 것을 강조하자 출연자는 "또 하나의 진지가 만들어졌다. 또 하나의 진지를 탈환했다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씨는 "KBS가 바로 서겠다고 노력하고 있는 중에 저한테도 라디오 진행 제안이 온 것"이라며 "그러니까 KBS 시청료(수신료) 거부 운동은 이제 별로 시점상 의미가 없어졌다. KBS가 정말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우리가 밖에서는 잘 모르는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고 확인이 되면 그 시점에 여러분에게 호소할 거다. 이제는 시청료 거부가 아니라 시청료 인상 운동을 해주셔야 한다고 요청 드릴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씨는 과거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켜내겠다"며 노골적으로 정권을 비호하는 발언을 해 온 인물이다. 최근 윤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 비판적인 평가가 나오자 고씨는 "종북 주사파들, 북한 해커들, 개딸들의 비난 댓글이 주였다고 짐작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고씨의 발탁을 두고 KBS 내부에선 해당 결정을 철회하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KBS 기자협회는 전날인 16일 "(고씨는) 스스로 자유 우파의 프로파간다로 자부하고 있는 사람이다. 특히 최근 총선 정국에서 특정 정당 후보 당선을 위한 유튜브 선거 방송을 했다"며 "고성국씨를 추천한 내부 인사가 누구인지 공개하라"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도 이날 고씨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대해 "수신료와 시청료의 차이도 모르는 건 차치하고, 고씨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자신이 KBS에 입성하고 자유우파가 KBS를 탈환했으니 수신료 거부는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라며 "수신료 분리징수나 납부 거부를 해온 이유가 그들이 말하는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닌, 자유우파의 KBS 장악에 목적이 있었음을 고백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