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우원식 승리'에 "당선자들의 판단…이게 당심"

입력 2024-05-16 16:37:23 수정 2024-05-16 21:13:35

'秋 우세' 예측 뒤집히자 '당심' 언급…'교통정리설'엔 李 "저도 같은 한 표"
9표 차로 우 의원에 패배…'친명 주도 당내 역학 구도에 경종' 해석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장경태 최고위원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자 워크숍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장경태 최고위원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자 워크숍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를 선출하는 당내 경선에서 우원식 의원이 예상외로 추미애 당선인을 꺾고 승리한 데 대해 "당선자들이 판단한 것이니 이 결과가 당심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16일 경선 뒤 기자들을 만나 '그동안 당심이 추 당선인에게 있다는 분석이 많았는데 결과는 다르게 나왔다'라는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그동안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사실상 추 의원을 지지하므로 경선에서도 추 의원이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이 대표는 '의장 선거 과정에서 이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얘기도 있었다'라는 질문에는 "저도 (다른 당선인들과 같은) 한 표"라고만 언급했다.

그러면서 "어떤 후보든 국민의 뜻에 맞게 의장의 역할을 아주 훌륭히 수행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주변에서 당 대표 연임론이 나오는데 실제로 연임을 할 생각이 있나'라는 물음에는 "아직 제 임기가 네 달 가까이 남아있기 때문에, (연임론을) 그렇게 깊이 생각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우 의원이 추 당선인을 꺾은 것을 두고 친명(친이재명) 주도의 당내 역학 구도에 경종을 울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조정식·정성호 의원이 지난 12일 후보에서 물러나는 등 '명심'의 교통정리로 판세는 기운 듯했고 친명계는 낙승을 예상했지만, 실제 결과는 예측을 빗나갔다.

당내에서는 추 당선인의 정치 스타일이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대여 강경론자인 추 당선인은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지만 일각에선 '독불장군 정치'라는 비판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