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에 대한 5차 공판이 14일 열린 가운데 유아인에게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했던 의사는 "유아인이 촬영 때 죽고 싶거나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는 이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과 증거 인묠 교사,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유아인과 지인 최모씨에 대한 5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는데, 유아인에게 의료용 마약을 처방했다고 알려진 이들이다.
의사 A씨는 "(유아인이) 수면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만성 우울감이나 사람을 만날 때 심장 두근거림, 답답함, 호흡 곤란, 공황 증상 등을 겪어 이를 치료하기 위해 내원했다"고 유아인과 처음 만난 경위에 대해 언급했다.
검찰이 A씨에게 "촬영 때도 죽고 싶거나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얘기했나"라고 묻자 A씨는 "맞다"고 답했다.
A씨는 유아인 변호인이 '처음 유아인이 병원에 왔을 때 상담이나 척도 검사 결과 우울증, 불안증, 불안 장애가 어느 정도로 심각했냐'고 묻자 "심각한 수준이었다. 내면의 우울 증상 등을 솔직히 표현하다 보니 상담이 다른 연예인에 비해 길었던 게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호인 측이 "문제가 되기 전까지 유아인이 다른 병원에서 수면마취제를 투약한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이날 공판 출석에 앞서 취재진이 유씨에게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는지' 묻자 그는 "여태까지 알려진 것과 같다. 매번 긴 말씀 못 드려 죄송하다"고 답했다.
유씨는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181회의 의료용 프로포폴 등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더해 미다졸람, 케타민, 대마 등 다수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와 다른 사람의 명의로 수면제 1천100여정을 불법 대리 처방받은 혐의도 받는다.
아울러 공범인 지인 최모 씨 등 4명과 함께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하고 다른 이에게 흡연을 교사한 혐의도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매일칼럼] 한동훈 방식은 필패한다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대구 수성구 재건축 속도…'만3' 산장맨션 안전진단 통과
[조두진의 인사이드 정치] 열 일 하는 한동훈 대표에게 큰 상(賞)을 주자
한동훈, 당대표 취임 100일 "尹 정부 성공, 누구보다 바란다" [영상]
이재명 "한동훈, 보자고 말만 해…당대표회담 감감무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