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까지
김효선 작가는 4년 전 도시의 번잡함을 피해, 나고 자란 대구로부터 멀리 떨어진 전남의 한 농촌마을로 작업실을 옮겼다. 넓은 평야와 일조량 많은 환경으로의 변화는 그의 사색에도 영향을 가져다줬다.
그는 2013년부터 연탄, 가위 등 일상 도구들을 삶에 대입시켜 작업해왔으나, 이제 탐색의 대상이 물체에서 비물체, 혹은 무형의 대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풀잎과 꽃잎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기보다, 그것들에 맺힌 아침이슬에 햇살이 내리쬐면서 반사되는 청량한 그 색감과 그림자가 만들어지고 또 사라지는 장면과 같은 추상적인 느낌들을 표현하기에 이른 것.
작가는 그러한 작업의 결과물을 16번째 전시 '오늘 맑음-해, 물, 색'에서 선보이고 있다.
엷은 물감이 얹힌 동그란 투명 아크릴이 캔버스를 땅 삼아 서서, 자연광에 따라 하루 내내 다양한 그림자의 형체를 담아낸다. 자연의 본질만을 옮겨놓고자 한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작가는 "회화와 조각의 영역 구분이 모호한 부조회화 작품이라 할 수 있다"며 "마치 마법 같은 우리의 일상처럼, 날씨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작품이 가진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연탄재를 소재로 한 '인생의 온도', 인체 흉상을 꽃병으로 재해석한 'oasis of wisdom' 등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그의 전시는 갤러리 모나(대구 중구 명덕로 35길 68)에서 오는 22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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