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정 디지털 대전환' 결실…단순 반복업무 덜어주는 AI '챗경북'

입력 2024-05-15 15:16:01 수정 2024-05-15 21:57:32

거대언어모델 기반 AI 챗봇 챗경북에 '행정업무지원 서비스' 추가
사업건의서와 보도자료, 공문용 이메일 작성, 보고서 요약 등…남는 시간 창의성 발휘

경북도청 전경.
경북도청 전경.

도정의 '디지털 대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경상북도가 도청 직원들 업무 편의를 높여줄 초거대 인공지능(AI) '챗경북'에 다양한 편의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사업건의서와 보도자료, 공문용 이메일 작성, 보고서 요약 등 단순업무에 드는 시간을 줄이고, 절약한 시간에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15일 경북도는 챗경북(이하 챗GB) 서비스의 하나로 '행정업무지원 서비스'를 개발해 이달 초 도청 전 직원에게 배포했다고 밝혔다.

챗GB는 경북도와 경북연구원이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AI에 기반한 챗봇 개발 등을 추진, 지난해 3월 전국 지자체 최초로 공개한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챗봇 서비스다.

한국어 기반의 언어 사전학습 모델에 경북과 관련된 정책·행정 데이터를 입력한 만큼 지방 행정보조에 특화해 주목받았다. 그럼에도 챗봇 학습을 위해 미리 입력한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등 이유로 대내외 활용도가 현저히 떨어져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곤 했다.

이에 경북도는 활용도를 높이고자 이번 서비스를 도입했다. 개발에 앞서 직원 설문을 받은 뒤 단순·복잡한 행정업무에 최적화한 서비스를 만들었다.

리뉴얼된 챗GB의 가장 큰 특징은 사업건의서·보도자료 작성 등 행정업무에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외부 공문발송 등을 위한 이메일 작성과 보고서 요약, 글 다듬기 기능 등도 첨부했다.

경북도의 정기 강연 '화공특강'의 강의 자료 제공, 26개국 언어 번역 등 기능도 탑재했다.

챗경북 메인화면. 경북도 제공.
챗경북 메인화면. 경북도 제공.

도청 직원들 사이들에선 보도자료 작성 기능과 관련한 만족도가 특히 높다. 최근 각계각층에서 잇따르는 '저출생 극복 성금 전달' 등 반복적인 홍보 자료를 작성할 때 적격이라는 평도 나오고 있다.

도청 직원 A씨는 "행사 계획표를 작성해 파일 형식으로 챗GB에 업로드하면 1~2분 내로 보도자료 초안이 작성돼 나온다"며 "초안을 바탕으로 글 다듬기 기능을 활용하거나, 일부 문구 등만 수정하면 된다. 반복형 홍보와 같은 업무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앞으로 업무지침서를 비롯한 법정·판례 검토, 민원 서류 적절성 검증과 같은 단순 반복 업무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지원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정부예산 분석이나 공모과제 사업제안서 작성 지원과 같은 업무기획 관련 서비스도 탑재하고자 검토 중이다.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하고자 국비지원 공모 사업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청 직원들이 단순반복 업무 대신, 창의적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챗GB를 새단장했다"며 "꾸준히 개선해 업무 활용도를 높이고 서비스도 안정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