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평일 18:30~19:30)
- 진행: 이동재 매일신문 객원편집위원
- 대담: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김호진 일본 외신기자
이동재 객원편집위원(이하 이동재): 뉴스캐비닛 2부 시작합니다. 오늘 2부에서는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일본 유력 매체 기자와 한국 기자인 저 그리고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과 함께 라인야후 문제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매체 기자님은 해당 일본 언론사를 대표해서 나온 게 아닌 만큼 매체명을 따로 표기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조합은 모든 언론과 유튜브를 통틀어서 처음 하는 시도인데요, 다양한 시각이 있음을 알리고 일본에서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그리고 좀 더 자세히 사안을 좀 알아보기 위함입니다. 저는 한국의 기자고 우리의 국익이 최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오늘은 종종 데블스 애드버킷, 즉 악마의 변호인 역할도 좀 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일단 일본 매체 기자님부터 인사를 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김호진 기자(이하 김호진): 안녕하십니까? 외신 기자 김호진입니다.
이동재: 전 외신 기자님이라 그래서 처음에 '하지메마시떼'라고 해야 될까 이렇게 생각했는데 한국인 기자님이셨어요?
김호진: 예. 토종 100% 한국인입니다.
이동재: 일본 언론사에서 한국인 기자로 서울에서 일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되나요?
김호진: 네 맞습니다.
이동재: 어저께 윤 대통령과의 기자회견 장소에 다녀오셨어요?
김호진: 자리가 한정적이어가지고요, 추첨을 통해서 뽑는다고 그래서 저는 못 갔습니다.
이동재: 안타깝습니다. 그거 좀 여쭤보려고 그랬는데. 다녀오셨으면 많은 이야기해 주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저희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전 상근 부대변인 모셨습니다.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전 상근부대변인(이하 하헌기): 안녕하세요. 하헌기입니다.
이동재: 저희 매일신문 프레스 18일 채널에 많이 나온 적이 있으시죠?
하헌기: 예. 잠깐 고정 출연 했었습니다.
이동재: 제가 종종 봤었는데 이렇게 또 매일신문 채널에서 다시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하헌기: 예. 반갑습니다. 오늘 좀 좋은 시간 가져보도록 하고 싶어요. 저희가 오늘 라인야후 사건에 대해 지금 대본이 없잖아요. 우리가 일단 궁금한 부분들은 다 털어보자 그렇게 생각을 하고 오늘 이 자리에 좀 마련을 했습니다. 지금 민주당과 국민의힘 일부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나오고 있고, 라인야후 사건에 대해서 "일본 정부에 대응을 해라" 이런 목소리가 지금 나오고 있잖아요. (하 부대변인님께선) 그런 부분들을 대변하러 나오셨을 것 같고, 김 기자님은 일본을 대변하는 건 아니지만 '일본 언론에서는 이렇게 다루고 있다, 일본 사람들은 이렇게 보고 있다'는 시각을 가감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 시청자 여러분께서 현명하게 잘 판단하실 것 같습니다.
김호진: 알겠습니다.
이동재: 일단 우리 라인이 뭔지부터 좀 알고 넘어가야 될 것 같아요. 새봄 님 라인이 뭐예요?
김새봄 칼럼니스트(이하 김새봄): 라인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그룹의 합작 회사에서 운영하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로 우리나라의 카카오톡을 생각하면 되는데요. 라인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는 라인 어플 내에서 메신저 서비스만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일본이나 태국, 대만에선 그 지역 전화번호로 가입할 경우 라인 앱에서 간편 결제나 뉴스, 쇼핑, 금융 거래 등의 다양한 부가 기능이 제공됩니다. 일본과 동남아 중심으로 2억 명 넘게 이용 중입니다.
이동재: 여기 혹시 라인 써보신 분 계세요?
김호진: 저는 사용했었죠
이동재: 김 기자 님은 써 오셨고 하헌기 부대변인 님은 ?
하헌기: 본격적으로 쓴 건 아니다. 어쩌다 깔아서 써보긴 했는데 안 썼다고 봐야…
이동재: 네. 우리 새봄 님은?
김새봄: 저는 일본을 자주 방문하는 편이어서 그쪽 관계자들이랑 연락할 때는 어쩔 수 없이 라인을 쓰죠.
이동재: 그럼 일본 입장이니까 이쪽에 앉으셨어야 되는 건가요.
김새봄: 일본 입장은 아니고요. 전 국민이 다 쓰고 있으니깐요.
이동재: 제가 나락 퀴즈쇼로 보낼 뻔했어요. 근데 제가 라인 하면 이제 떠오르는 게 일하는 메신저랑 그냥 메신저랑 좀 분리를 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예전 회사에 있을 때 라인을 근무용 메신저로 썼했었는데 라인은 메시지가 울릴 때 알림음이 좀 달라요. 딩딩 하고 울려요. 딩딩 하고 울리면 그때부터 불안해 미치겠는 거예요. 그래서 저에게는 라인 알림음이 상당히 공포스럽게 좀 자리매김 돼 있다고 말씀을 드리고… 그래서 라인 얘기를 또 오랜만에 들어보니까 또 그때의 추억이 생각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정도로 하고요. 근데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게 일본인데 일본에서 지금 라인의 비중이 어느 정도 됩니까?
김호진: 일본에 라인이 출시된 건 2011년 6월인데요, 그때 당시에는 네이버재팬에서 서비스를 했습니다. 일본에서는 국민 어플이라고 불리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카카오톡처럼 가족이나 친구, 회사, 관공서와 소통을 하는 메신저 기능은 당연히 포함이 돼 있고요. 그 밖에도 전자결제, 페이 서비스, 증권, 외환거래, 암호화폐 거래도 가능하고요. 포인트 적립도 당연히 가능하고 가계부도 작성을 할 수 있는 월렛 기능도 충분히 갖춰져 있습니다. 그 밖에도 티켓 쇼핑, 배달, 음악, 웹툰 등 생각나는 모든 기능들을 다 갖추고 있는 어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동재: 이것저것 다 이걸로 해결이 된다?
김호진: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라인과 별도로 있는 외부 손해보험사와 체결이 돼 있었어요. 라인 안에서도 손해보험을 가입하고 해약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을 했었는데 최근엔 없어진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집계 기관에 따라서 좀 다르기는 한데 일본 내에서 라인을 사용하는 이용자 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라고 하는데요, 9600만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동재: 일본 인구가 한 1억3000만명 정도 되니까 어지간히 사용할 사람은 다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되는군요.
김호진: 맞습니다. 10명 중 8명~9명 정도는 사용하고 있다고 보면 되고요. 이게 최근 들어서 갑자기 인기가 생겨서 그렇다 이런 건 또 아니고 과거에 2016년도 조사가 있었는데요, MMD연구소가 조사를 했을 당시 10대부터 50대 사이에 응답하신 분들 중에 90% 이상이 "라인을 이용하고 있다"고 답을 했을 정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카카오톡이 없으면 일상생활이 안 되잖아요. 그것처럼 일본에서도 라인이 없으면 일상생활이 안 된다, 대신 라인이 있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그런 위치에 있습니다.
이동재: 예. 알겠습니다. 현재 라인의 운영사가 라인야후라고 알려졌잖아요. 라인야후의 규모는 어느 정도 됩니까?
김호진: 어제 그저께죠. 8일 2023년 통기 결산 설명회가 있었는데요, 당시 자료를 좀 정리를 해서 가져와 봤는데, 라인야후의 연간 매출 수익이 1조8146억엔 현재 환율 기준으로 하면 한국 돈으로 약 16조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전년대비 8.5%가 증가를 했고 영업이익은 4년 연속 성장 중에 있는 기업이고요. 시총 기준으로 말씀 드리는 게 가장 이해가 빠를 것 같은데 제가 방금 들어오기 전에 검색을 해보니까 라인야후 시가총액이 약 2조8000억엔, 한국 돈으로 27조원 정도…
이동재: 사이즈가 꽤 되네요.
김호진: 코스피 기준으로 보면은 삼성물산이나 삼성SDI 정도의 규모가 되는 아주 큰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동재: 카카오가 지금 매출액이 한 8조원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카카오보다도 큰 회사다.
김호진: 네 맞습니다. 그 정도로 볼 수 있겠네요.
이동재: 새봄 씨께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게, 어떻게 해서 이 사건이 불거지게 됐는지 타임라인에 대해 좀 간단하게 정리를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새봄: 네. 일단 2011년 6월 네이버가 일본에서 메신저 어플리케이션 라인 서비스를 출시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2016년 7월 뉴욕과 도쿄 증시에 동시에 상장을 하게 되는데요, 이후 2021년 3월에는 라인과 소프트뱅크가 소유를 하고 있는 야후재팬 운영사 Z홀딩스, 둘 사이에서 경영통합이 이뤄지고 A홀딩스가 출범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난해죠, 2023년 10월 조직개편 통합에 따라 라인야후가 출범됩니다. 지난해 10월에는 라인야후가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발표를 하는데요. 지난 3월5일에는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에 1차로 행정지도를 합니다. 그리고 지난달 1일 라인야후는 일본 정부에 보고서를 제출을 하고요, 지난달 16일에는 총무성이 재발 방지책 불충분 사유로 2차로 행정지도를 내립니다. 그리고 지난 8일 라인야후 CEO는 정보 유출 문제에 대해서 대응책을 발표하게 됩니다.
이동재: 방금 말씀하셨던 일본 총무성이라는 게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치면 행정안전부 정도 된다고 봐도 되나요?
김호진: 네. 그런 포지션으로 보면 됩니다.
이동재: 알겠습니다. 이번엔 하헌기 부대변인 님께 말씀 여쭙고 싶어요. 지금 라인야후 사태를 두고 여러 가지 이제 비판이 많이 나오잖아요. 비판의 목소리도 굉장히 다양하고 여당, 야당, 국민들도, 언론에서도 여러 가지 비판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비판의 목소리는 또 어느 정도인지 좀 말씀 좀 부탁 드립니다.
하헌기: 비판의 목소리가 어제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고 며칠 전부터 되게 의아하게 생각한 게 정치권에서 너무 놀랍게 조용하더라고요. 방금 앵커께서 총무성 지위가 한 우리나라로 치면 행안부 정도 된다라고 하셨는데 제가 알기로는 행안부랑 기재부랑 합쳐놓은 것 정도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나라만 해도 기재부, 행안부 각각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 곳인데, 두 개가 합쳐져 있는 곳이 지분 매각이라는 표현을 안 썼다고는 하지만 사기업에 대해 자본 관계 정리하라는 말은 지분을 정리하라는 얘기로밖에 해석이 안 되니 언론에서도 그렇게 얘기를 하는 거죠. 그래서 인터넷을 포함 대중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공간에서는 이 문제를 가지고 다들 떠들고 있는데 정치권에서만 조용한 거예요. 비선 얘기 이런 거나 집중하고 있고 심지어 어제 (대통령) 기자회견이 있었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이랑 화해할 거냐" 이런 얘기는 나오고 이거에 대해선 한마디도 안 나왔잖아요.
이동재: 우리도 그랬던 것 같은데…
하헌기: 한마디도 안 나왔고… 여기야 방송 포맷이 있지만 대통령한테 묻는 자리에서는 한 번 얘기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심지어 일본 외신 기자가 대일관계 얘기까지 한 마당에… 25만원 지원이라든가 특검, 탄핵도 중요하긴 한데 심지어 야당에서도 대중들이 이거 엄청 관심 많고 실제로 직접적으로 국익이 훼손될 수 있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관심이 없길래 정치권이 진짜 지금 국민들과 유리(遊離)돼 있구나 이런 걸 1차적으로 느꼈어요.
이동재: 그 내용을 페이스북에 쓰셔서 저희 제작진이 그걸 보고 부대변인 님을 오늘 모시게 됐습니다.
하헌기: 사실 민주당 욕이기도 한데 "왜 가만히 있냐"는 식의 얘기인데… 제가 또 그랬다가는 "이 판국에 와서도 너는 내부총질하고 있냐?"고 할 것 같아 그냥 정치권이 조용하다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근데 오늘 보니까 과기부에서도 발표를 하고 반응을 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이동재: 과기부가 반응을 내놨는데 이 반응이 사실 무슨 말인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열심히는 하고 있다는 것 같은데 아직 네이버 입장이 정해지지 않은 건지 정부의 입장이 정해지지 않은 건지 약간 명쾌하지 않은 부분도 좀 있습니다.
하헌기: 사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는데?"라는 얘기잖아요. 왜냐면은 초기부터 좀 대응을 예봉을 꺾고 협상의 폭을 넓혀놓고 해야 되는데 눈 뜨고 멀뚱멀뚱 보고 있다가 지금 여론이 안 좋아지니까 다급하게 불 끄는 거라고 저는 보고 있거든요. 지금이라도 나와서 다행입니다.
이동재: 알겠습니다. 김 기자 님한테 말씀을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게 네이버 사업 파트너가 손정의의 소프트뱅크가 소유하고 있는 야후재팬이잖아요. 어떻게 함께 사업을 같이 하게 됐느냐, 어떻게 라인야후가 됐는지 그 관계를 좀 알고 싶어요.
김호진: 일견 생각하면 아주 뜬금없는 조합일 수 있는데요. 과거를 살펴보면 당연히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흐름이었다라고 이해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실 2019년도 11월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 향후에 A홀딩스로 이름 바뀌게 되는데요, Z홀딩스와 라인이 경영통합을 발표하게 됩니다. 왜 이렇게 됐나 궁금해서 찾아보니까, IT미디어라는 일본 언론사가 있는데요, 당시 보도한 내용을 보면 두 회사가 2019년 11월 통합 이전부터 이미 충분히 소통을 하고 지냈다고 해요. 정기적으로 만나서 아이디어도 좀 주고 받고 같은 테크기업으로써의 고충도 좀 주고받고 그런 관계를 유지를 해오다가 2019년도쯤 돼서 전세계적으로 테크기업들이 확 뜨지 않습니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거기에 중국에서도 엄청 힘을 쓰고 있다 보니까 '이대로 뒀다가는 우리 안 되겠다'는 위기감이 조금 작용을 해서 '함께 힘을 합쳐보자' 이런 움직임으로 진행이 된 것 같습니다.
이동재: 야후 같은 경우에도 대주주가 한국계잖아요.
김호진: 네. 손정의 씨 맞습니다.
이동재: 지금은 일본으로 국적을 바꿨죠?
김호진: 네. 손마사요시.
이동재: 그럼 일본에서는 이 사람에 대해서 일본 사람으로 인식을 하고 있는 거예요?
김호진: 이 분도 좀 애매한데 일본에게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는 사업을 하시면 일본 사람으로 쳐주고, 좀 안 좋게 된다 그러면 '역시 한국인'이라면서 약간 좀 비판도 받고 중간에 애매한 위치에 있죠.
이동재: 알겠습니다. 제가 또 이제 뉴스를 찾아보다가 궁금한 부분이 있어서 그러는데요, 이게 페이 사업도 굉장히 관련이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우리가 보면 삼성 페이, 애플 페이, 네이버 페이 이런 부분들이 있잖아요. 근데 페이 부분도 혹시 양자의 합작 사업에도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합니다. 일본 보니까 페이 페이, 라인 페이, 라쿠텐 페이 이런 것들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페이 사업에 대해서도 좀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김호진: 말씀하신 것처럼 일본에는 지금 세 가지 페이 업체들이 꽉 잡고 있는데요. 야후가 하고 있는 페이 페이, 라인이 하고 있는 라인 페이가 있고요, 그 다음에 인터넷 쇼핑몰로 유명한 라쿠텐이죠, 라쿠텐에서 하는 라쿠텐 페이도 있는데요, 라인과 야후가 하나가 되기로 했었을 때 고려했던 부분 중에 하나가 이 페이 부분에 있어서 '너무 출혈 경쟁이 강하다. 1위가 야후고 2위가 라인인데 둘이서 박 터지게 싸워봤자 이게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작용해서 '향후에 핀테크라든가 전자결제 시스템이라든가 이런 시장이 아주 폭발적으로 성장을 할 건데 우리끼리 싸워서는 답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거죠. 그래서 신사업 역량 같은 거를 고려를 하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통합된 이후에 라인 페이와 페이 페이를 합쳐서 시너지 효과를 계속 도모했었는데요, 진행을 하다 보니까 생각보다 비용이 좀 많이 불어났다 그래요. 그래서 지금은 좀 더디게 운영 중에 있고 라인 페이랑 페이 페이는 상호 연동하는 서비스 정도로 지금 유지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동재: 제가 또 하나 여쭤보고 싶은 게 이 사건이 일본의 시각에서 봤을 때는 최근에 문제가 된 겁니까? 아니면 옛날부터 그 상처가 곪아져 있던 겁니까?
김호진: 네. 그 부분을 좀 짚고 넘어가야 되는데요. 라인 사태가 벌어진 이유는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을 했기 때문에 이렇게 된 거다'로 이해하시면 되는데 라인의 개인정보 관리 문제는 이번에만 있었던 거는 또 아니에요. 2019년도에 처음 통합을 할 때부터 일본인의 개인정보를 한국 회사가 관리하고, 한국 회사가 하청을 주는 게 괜찮을까에 대한 의구심은 꾸준히 있었던 것 같아요. 일례로 들어보면 2021년 3월 개인정보 관리를 맡겼던 하청업체가 중국 업체인데, 거기서 또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되는 사건이 있었고요. 이에 대해서 라인이 수습을 하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고는 하는데 크게 효과는 없었던 것 같고, 그 이후로도 크고 작은 사건들은 계속 발생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11월 발각이 되기는 했는데 지난해 9월부터 10월 약 두 달 정도에 걸쳐서 라인이 개인정보를 관리를 하고 있는 네트워크의 부정한 액세스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서 라인이 보관하고 있었던 개인 정보 51만건, 최대 52만건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이용자만 따로 뺐을 때 30만명 이상이 들어가 있다. 대규모 유출 사태가 벌어지면서 지금까지 이어져온 거죠.
이동재: 이 사건에 대해서 한국 정부의 반응과 일본 정부의 반응을 한번 살펴봐야 될 것 같아요. 여러 가지 각자의 입장도 다른 것 같고 그런데, 하헌기 부대변인께서 보시기에 오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내용, 정부에서 지금 취하고 있는 스텐스가 우리 국민의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하헌기: 제가 오기 전에 반응을 보니까 별로 그렇지는 못한 것 같아요. 일단 좀 늦었잖아요. 늦은 부분이 있고, 방금 설명해 주신 대로 개인정보보호 문제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이게 깔끔하게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 있어요. 이를테면 페이스북 같은 데서도 개인정보 유출되는 사례가 있었고, 이건 말고도 있었고… 물론 9600만명 중 40만건은 큰 숫자입니다만 그보다 더 큰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된 사례들이 있었거든요. 근데 거기에 대응을 할 때 회사에 자본 관계 정리하라는 엉뚱한 얘기를 하지 않아요. 보통 소송을 걸거나 금융 치료를 하거나 서버로 옮긴다거나… A값이 투입됐을 때 나오는 산출값이 맞아야지 정합성이 있는 건데 갑자기 회사 팔고 나가라는 식의 얘기를 하니 황당해 하는 거잖아요. 이게 사실은 언급을 드리자면 아까 전에 손정의 회장 같은 경우에도 일본에 이익이 되면 좋게 보다가도 아니면 "역시 한국인이네" 이런 사례가 예전에도 있었잖아요. 닛산얼라이언스 건을 보면, 카를로스 곤이 닛산 살려놨을 때 엄청 인기를 구가하다가 마지막에 프랑스랑 자본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서 충돌이 일어나니까 체포하고 그런 일들이 있기도 했지 않습니까?
이동재: 기발하게 나갔죠.
하헌기: 세기의 탈출이라고… 그런 것들이 이제 상기가 되는 거죠. 이게 뭔가 일본 정부가 합리적인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 같지가 않으니까, 한국에서도 정권 차원에서의 대응이 필요한 거지 네이버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이동재: 제가 일본을 대변해서 얘기하는 게 아니라 일본 정부의 입장에서는 또 이게 국가 기반 산업하고 또 비슷한 시스템 아니겠습니까? 근데 그런 국민의 정보를 어떻게 보면 한국 자본이 들어가 있는 회사가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에서 일본에서는 또 그렇게 불안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 부분 아닙니까?
하헌기: 불안하게 생각할 수 있죠. 근데 일본도 자본주의 국가고 우리도 자본주의 국가고 자본주의 국가에서 행정지도로 사기업의 자본 구조를 어떻게 하라는 것 자체가 현대 문명에 일단 안 맞아요. 공산당도 아니고…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일이 있으면 난리 날 거잖아요. 전 민주당에서도 사실은 반일 감정이나 이런 거에 대해서 탑승해 가지고 메시지 내는 데에 대해서 되게 경계했던 사람이에요. 한일전 얘기하면 그런 얘기하지 마라고 했다가 혼도 나고… 근데 이건 그런 문제가 아니에요. 만약에 프랑스가 우리나라 기업에 대해 이런 일을 했다 하더라도 이거는 사람들이 화낼 일이거든요. 그래서 정권 차원에서 대응을 해야 되는데 너무 조용하게 있다가 언 발에 오줌 누듯 지금 막 얘기를 한 거라서 지금 당장은 뭔가 대형의 모양이 안 나와서 수습이 안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동재: 반대 입장도 또 여쭤봐야 될 것 같은데요, 일본의 입장이라는 게 아니라 일본의 반응이 이렇다라는 걸 이제 여쭤보는 거예요. 일본 정부는 이거에 대해서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김호진: 제가 일본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위치는 아닌데요. 아까 이제 부대변인께서 말씀하신 부분 중에 한 번 짚고 넘어가야 되는 부분이 '다른 기업들도 정보 유출이 있었는데 이만큼까지 하지 않았다' 그런 부분을 지적해 주셨거든요. 근데 최근에 총무성이 냈던 행정지도문 전문을 읽어봤는데 가장 문제가 되는 쟁점은 "라인야후와 네이버는 조직적, 자본적 지배관계가 존재를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개인정보 관리를 하기가 귀찮으니까 하청을 맡긴 거예요. 근데 하청업체가 사실 우리 지배 기업이었던 거죠. 그러다 보면 하청업체가 뭔가 잘못을 했을 때 내가 가서 속된 말로 조져야 되는데 이 사람이 우리 회사에 대한 자본의 지배를 가지고 있으니까 말을 못한다. 그래서 여기에 대한 자구책을 가지고 오라고 총무성이 요구했거든요. 라인야후가 이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를 해서 4월자로 보고서를 냈나 봐요. 근데 그걸 총무성이 봤을 때 불충분하고 "어떤 부분을 어떻게 고쳐야 되는지 좀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아주 이례적이라고 얘기는 하는데 2차 행정지도가 나간 거죠. 그러면서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자본 지배 구조가 문제니 그거를 고치든가, 그게 안 되면 네트워크 관리 업체를 다른 데로 바꾸거나, 할 수 있는 보안 거버넌스를 좀 잘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게 제1조건이었거든요. 그렇게 요구를 했는데 잘 안 풀리고 있는 상황인 거죠. 근데 바로 엊그제 실적 발표를 하면서 라인야후에서도 "네이버랑 보안 거버넌스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정리하겠다"고 발표도 하고 라인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신중호 CPO도 이사진에서 나가고 이렇게 정리가 되는 모양새가 일견 봤을 때엔 라인야후가 일본 정부의 행동에 편승해서 벗겨나가는 게 아니냐 이렇게 읽힐 수밖에 없기는 해요.
이동재: 부대변인 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헌기: 보안 거버넌스 부분에 대한 조정이라고 하면 납득이 되는데 어쨌든 지금 50%씩 출자해서 공동 지분을 가지고 있는 A홀딩스는 1%라도 지분 관계가 바뀌면 경영권 자체가 넘어가는 거잖아요. 한국 입장에서는 기업이 그냥 하나가 털려나가는 거고 라인이라는 회사는 그냥 메신저가 아니라 두 기자 분께서 설명해 주셨다시피 이미 우리나라의 대표하는 포털 IT기업이 동남아에서 펼치는 사업의 베이스 캠프 같은 건데 손실이 만만치 않지 않습니까? 근데 보안 문제에 관해서 자본 구조조정을 통해서 해결하라고 하면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그런 문제가 아니라고 못을 박아두고 그러고 나서 보안에 관련된 해법을 얘기해야 되는데 이런 정도의 설명을 제가 사실은 못 받았어요. 오늘도 보니까 총무성이 얘기한 거 보면 "경영권에 관한 문제는 아니다"라고만 하는데 김호진 기자 정도의 설명도 안 해주더라고요.
이동재: 그렇게 말은 하는데 설명 자체가 부족했다?
하헌기: 설명 자체가 부족한 이유는 아까 말씀 드렸다시피 실제로는 7월달까지 소프트뱅크에서 지분 구조 바꾸겠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핑계가 아닌가… 사실 라인야후에 대한 경영권 탈취를 염두에 두고 하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거죠.
이동재: 경영권 탈취를 염두에 두고 하는 것이다? 일본으로 아예 경영권을 가져오려고 하는 것이다?
하헌기: 사실 지금도 경영권은 네이버에서 행사하는 게 아니에요. 방금 한국인 인사 1명 남아 있었다고 하지만 사실상 실질적인 경영권은 이미 일본에서 행사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마지막까지 50:50 지분 구조 그 자체를 흔들어서 가져가려고 하는 거 아닌가라고 저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인들이 그렇게 의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동재: 제 주변에서도 그렇게 의심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그러면 제가 또 일본 언론의 반응에 대해서 좀 여쭤볼게요. 그게 되게 궁금했어요. 저는 일본어 대충 읽을 수는 있습니다만 깊은 내용을 또 함축되어 있는 의미를 파악하는 건 또 어렵거든요. 근데 일본 언론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바라보고 있고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된다고 보고 있는지 설명 좀 부탁 드립니다.
김호진: 네. 일본 언론이 라인야후 문제에 대해서 집중을 했었던 거는 최근 문제는 아니에요.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통합 당시에부터 정보 관리가 잘 될까에 대한 의문이 있었고 종종 크고 작은 사건들이 계속 있었거든요. 일례로 지난해 말만 해도 니혼게이자이신문, 우리나라의 매일경제나 한국경제 정도 보면 되는 거죠, 경제매체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라인야후에게 반성을 요구한다"는 아주 스트레이트한 사설 제목을 달아서 비판을 좀 했어요. 개인정보가 어떻게 유출이 됐는지 경위를 좀 살펴보고 늑장 대응을 한 이유는 무엇인지 이 두 가지를 들어서 좀 맹렬하게 반성을 해야 된다고 아주 따갑게 꼬집은 바가 있고요. 이후 한국에 좋지 않은 말을 많이 한다고 알려져 있는 산케이신문도 "라인야후의 정보 관리 안일함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말하기도 했고, 일본 최대 언론사인 요미우리신문도 지난 3월 "라인야후의 개인정보 관리 체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했죠. 그 반대편에 있다고 할 수도 있는 일본 아사히신문 역시 똑같이 사설에서 "라인야후는 개인정보 보호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꼬집은 바 있습니다.
이동재: 하헌기 부대변인 님께 여쭤보고 싶은 게 지금 한국 언론이 제가 기억하기에 한 3일 4일 전부터 기사가 본격적으로 나온 것 같아요. 그전에는 기사가 또 나오지 않았던 것 같은데… 저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좀 늦게 참전을 했는데 또 프레임이 반일로 짜지는 거 아닌가, 그러니까 "일본에 지지 않겠다"는 식으로 또 프레임이 짜지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는데 지금 언론 보도 나오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좀 어떻게 보십니까?
하헌기: 반일로 짜지게 되죠. 그건 아무리 통제해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건데 예전에 불매운동 했듯 국익과 관련돼 있는 문제이기도 하고… 근데 아까도 말씀 드렸다시피 이런 문제는 일본이 하든 미국이 하든 프랑스가 하든 다 똑같이 화를 냈을 거라서… 일반적으로 반일 감정이라는 건 역사 문제랑 엮는다든가 지금 있는 외교나 산업이나 무역이나 이런 문제까지도 전부 역사 문제로 엮어서 비합리적으로 얘기하는 게 반일 감정에 편승하는 거잖아요. 근데 지금 이 사안은 그냥 단순한 반일 감정의 문제가 아니에요. 한국 정부의 안일한 대응, 이를테면 어제도 기자회견 할 때 윤 대통령이 뭐라고 했냐면 "그 어느 때보다도 기시다 총리와 신뢰관계가 구축돼 있고…" 이런 얘기를 하는 한 켠에서 지금 일본 정부가 이런 일을 벌이는 거잖아요. 그러면 이게 신뢰관계가 구축돼 있는 우방국이 할 일인가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는 거잖아요. 이거는 반일 관계 문제가 아닌 거거든요.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통제를 하든 간에 한국인들 입장에서는 이게 지금 여러 건들이 누적돼 있지 않습니까? 강제징용 문제부터 해서 오염수 문제라든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일본의 많은 것들을 그냥 내줘버렸거든요. 그래서 그런 문제들이 누적돼 있던 것이랑 같이 폭발을 하면 반일 감정으로 불 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이동재: 어저께 기자회견 때도 그렇고 조금 더 액션을 취할 수가 있었는데 그 액션을 제대로 취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사안이 반일감정으로도 이어질 수가 있다?
하헌기: 우호국이기 때문에 오히려 문제 제기를 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사실상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고… "지금 어느 때보다 한일 관계가 두텁고 좋다"는 얘기만 하니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은 "그게 아닌데… 우리는 다 메워주고 있는 것만 같은데…"라는 게 누적되면 반일 관계로 확장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정부 입장에서 관리를 해야 돼요. 한국인들 입장에서 반중 정서니 반일 정서니 이런 것들이 확산되도록 내버려두는 게 우리나라에도 좋은 게 아니에요. 근데 지금 여당이라든가 정부라든가는 그 관리를 사실 실패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고, 약간 자기 비판을 하자면 야당에서는 이런 사안이 있을 때 이 건이 아닌 사안에서 사실 반일 감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도 하거든요. 그러면 짐작부터 이게 정부 차원이나 정당 차원에서는 관리가 돼야 하는 차원에서도 처음부터 예봉을 좀 꺾었어야 했는데 너무 그냥 내버려뒀다
이동재: 일단 꺾인 채 시작하고 있다? 알겠습니다. 제가 김 기자 님께도 좀 여쭤볼게요. 일본의 시각에서 또 한번 여쭤봐야 되니까… 일본 언론사에서 일하는 기자로서 봤을 때 한국 언론사에서 지금 보도하는 내용들, 속칭 야마라고 하잖아요. 그런 부분들은 좀 어떻게 평가를 하십니까? 결국 이 보면 내어주나 이런 식으로 제목이 잡히잖아요.
김호진: 대부분 한국 언론사에서 내는 보도 헤드라인을 보면 "기술 탈취" "기술 주권을 잃었다" "라인이 일본 손에 넘어간다" "경영권 탈취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아까 부대변인께서 짚어주신 것처럼 애초 2019년 통합 당시부터 라인야후의 경영권은 소프트뱅크에 있었거든요. 이사진 구성도 일본인이 훨씬 많았고… 그런 부분을 봤을 때 너무 한 부분에만 집중해서 보도를 하는 것 같다. 행정지도 내용을 전체적으로 좀 훑어보고 전반적으로 보도를 해줄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건 일본 정부 입장을 대변하자는 게 아니라 약간 총무성 입장에서 살짝 억울할 수도 있는 게 제가 전문을 보니까 행정 총무성이 요구를 한 게 좀 복수의 선택지를 깔아놓았더라고요. 가장 대표적인 건 "네이버가 너희들의 자본을 지배를 하고 있으니 네이버가 아니라 다른 어떤 네트워크 보안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하청업체를 찾아보든가, 너네들끼리 좀 견제를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든가, 그게 안 된다면 너희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본 내에서 할 수 있는 보안 대책을 좀 구체적으로 가지고 와라. 근데 그것마저도 안 되면 지분 정리를 이제 슬슬 해야 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근데 가장 맨 밑에 붙어 있다 보니까 한국 언론사에서는 행정지도 윗부분만 프레이밍을 대대적으로 하는 것 같은데 좀 더 종합적으로 봤으면 좋겠다.
하헌기: 저는 우리 언론이 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을 때 정부의 역할이긴 하지만 국익에 제일 맞고 대한민국에 제일 이로운 걸 하려면 또 제일 센 거를 얘기해서 협상을 할 수밖에 없잖아요. 대한민국이 안 하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들이 레토릭을 잘 뽑아서 얘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예를 들면 일본에서 아까 전에 얘기했던 닛산얼라이언스 때 일본에서 어떻게 레토릭을 뽑았냐면 "우리 대표 기업 닛산이 프랑스에 팔려나간다" 이랬거든요. "닛산 기술이 팔려나간다" 이게 자극적이잖아요. 그러니까 일본 여론이 엄청나게 들끓게 되고 거기서 막 다 움직이게 되고 그렇게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사실 저는 정부가 안 하는 일 혹은 방기하는 일을 언론이 잘 하고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지금 심지어 보수 언론 진보 언론도 없어요. 거의 범주가 비슷하거든요.
이동재: 조선일보에서 제 기억에 제일 먼저 시작한 것 같아요.
하헌기: 일본 입장에서 봤을 때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한국인 입장에서 봤을 때는 매우 꽹가리를 잘 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호진: 저도 한국인 입장에서는 아주 환영하고 있긴 합니다.
이동재: 그렇게 갑자기 발을 빼버리면 내가 뭐가 됩니까? (웃음) 이번엔 새봄 님 좀 여쭤보고 싶어요. 일본 네티즌들이 이걸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기사 댓글이나 이런 걸 보면 하헌기 부대변인 님하고 궤를 같이 하는 댓글이 좀 더 많더라고요. 일본 언론에서 이런 보도를 하는 거에 대해 일본 네티즌들이나 일본 국민들은 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좀 알고 싶습니다.
김새봄: 이 기사와 관련해서 일본 네티즌들이 이제 달린 댓글들을 조금 살펴봤는데요. 일단 네티즌들의 이 많이 엇갈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개인 정보가 외국 서버로 흘러 들어가는 환경 자체가 문제다. 주식 지분 구조 문제가 아니다"라는 지적이 있는데요. 일본의 안전 보장에 관한 데이터가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고 한국이나 중국에 정보가 흘러 들어가는 지금의 구조는 부적절하다라는 그런 의견도 있습니다. 또 이용자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논하고 있는데 갑자기 외국 기업에 대한 차별을 운운하고 있다 갑자기 다른 논점을 들고 와서 유야무야 넘어가려고 한다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이에 반해 반대 입장도 살펴봤는데요. "이건 민간 기업에 대한 부당한 개입이다" "서비스 이용자와 제공자 쌍방의 동의 하에 이루어지는 일인데 제3자가 개입한다면 무시해도 좋다" 이런 입장도 있습니다. 또 이와 궤를 같이 하는 게 "애초 라인은 네이버의 자회사다" 즉 "총무성이 무리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지금 정부의 형태가 만약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면 통했을지 모르나 다국적 기업을 상대로 하기엔 선을 넘은 게 아니냐" 이런 소리도 있습니다.
이동재: 말씀 잘 들었고요. 이렇게 일본에서도 얘기가 엇갈리는데 저는 근원적인 궁금증이 일단 일본 정부에선 관(官)이 굉장히 세잖아요. 일본 정부에서 기업한테 지분을 팔라는 식으로 어떻게 보면 해석이 되는 부분이 꽤 있잖아요. 이 지분을 만약에 네이버 측에서 다른 우리나라 기업에다가 양도를 할 경우에 일본이 이것을 찬성할 수 있겠는가 하는 또 의문점도 좀 드네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런 부분은?
김호진: 글쎄요. 일본 정부가 어떤 설계를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네이버가 그렇게 나오면 절대 환영하지는 않을 것 같고 일본 여론은 오히려 좀 더 악화가 될 것 같아요.
이동재. 제가 또 부대변인 님께도 여쭙고 싶은데 아까 카를로스 곤 닛산 얘기를 많이 했잖아요. 어떻게 보면 닛산이 굉장히 어려웠을 때 카를로스 곤이 르노 자본으로 닛산을 다시 재생을 시킨 거잖아요. 근데 나중에는 르노가 스스로 닛산 지분을 매각하게 돼 가지고 닛산르노미쯔비시얼라이언스 주도권 자체가 일본에 넘어가게 된 상황이잖아요. 부대변인 님 말씀하시는 것도 이런 식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딱 그런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하헌기: 그때도 기업 간에 있었던 일인데 일본은 이를테면 수사기관이라든가 관이 움직였기도 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보면 사실 이런 장면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고 우리나라가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든… 보도를 보면 미국이 틱톡 규제하는 거랑 조금 합쳐서 비교해 주시기도 하던데, 그건 완전히 상황이 다른 게 중국 같은 경우에는 미국 서비스를 차단한 상태고 반면에 중국 서비스가 미국에서 되고 있고 실제로 안보 관련해서 미심쩍은 부분들이 있고 완전히 다른 문제잖아요. 근데 일본이나 한국은 전혀 그런 차원이 아니고 기업 간의 얘기인데 이걸 정부가 개입해서 민간 기업에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게 너무 낯설잖아요. K-방식은 소송하고 불매하고 꽹가리 치고 민간에서 하는 거잖아요. "너희 기업 망하게 해버리겠다"고 해버리고… 근데 지금 이거는 이게 진짜 현대 자본주의에서 이게 맞는 건가라는 생각부터 일단 들어요. 만약에 이걸 일본 정부가 아니라 한국이 했다고 하더라도 한국이 이제 비난했을 거거든요. 아까 잘 말씀해 주셨다시피 이해진 의장 같은 경우에는 애초에 이 회사를 만들었을 때 이거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국적 이런 거 막 붙이는 거 싫어했어요.
이동재: 사실 네이버에도 외국 자본이 상당히 많잖아요. 외국인 주식 비율이.
하헌기: 그때도 싫어했고 그때 2019년 이때도 반일 감정, 되게 싫어하는 상태에서 네이버가 사실 기간망을 깔고 일본 시장을 점유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아까 설명해 주신 대로 탄생한 게 A홀딩스잖아요. 애초에 국적이 묻고 반일 감정이 묻고 이걸 싫어하고 있었던 상황인데 일본에서 이걸 국적으로 프레임을 먼저 만들어버리니까 네이버 입장에서는 골치 아플 거예요.
이동재: 제가 또 일본을 대변하는 건 아니고 또 한 말씀 더 여쭤보자면 중국에서도 여러 가지 이제 압력이 가해진 적이 있잖아요. 비슷한 케이스인지 모르겠지만 북경현대차 같은 경우에도 어떻게 보면 중국 정부와의 좀 뭐랄까 압력 이런 부분이 있어가지고 사실상 공장을 접고 나가게 되는 상황까지 오기도 했고 그랬는데 중국하고 비교해 보면 일본 정도면 그래도 밸런스를 맞춰서 하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올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하헌기: 근데 이건 공장 접는 문제가 아니라 지분 넘어가는 문제예요. 일단 중국이 저희한테 경제 제재를 하고 이럴 때도 혹은 부당하게 문화공정 이런 거에 대해서 정부가 관리를 안 하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해요. 근데 이건 그 차원을 넘어서는 문제예요. 왜냐하면 공장 못 짓게 하거나 허가 안 하거나 이런 문제가 전혀 아니고 기업에 있는 한국 지분이 넘어가는 문제가 되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비교할 건 또 아닌 것 같다.
이동재: 그러면 네이버가 서로 이제 딜을 해가지고 라인의 지분 조정을 일본 비즈니스에 대해서만 접고… 라인이 지금 동남아 그러니까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도 상당히 많이 퍼져 있는 메신저더라고요. 이런 쪽에 대해서는 네이버가 이니셔티브를 가져가는 식으로 딜을 한다면 어떨까요? 이거는 납득할 만한 옵션이라고 생각하시는지. 한국 사람으로서.
하헌기: 그런 딜이 될지 잘 모르겠어요. 일본이 그런 딜이 되도록 둘지 모르겠어요. 그건 저울에 올려놓고 따져볼 문제인데…
이동재: 김 기자 님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김호진: 아예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일본 언론사에서도 아주 특정 소수 매체들이라든가 우리나라에서도 이데일리였나요? 아주 이렇게 한두 군데 정도 나오는 전망인데, 지금 라인 문제와 관련이 돼 있는 게 일본 사업권에 대한 이야기더라고요. 일본만 딱 특정해서 이야기를 하는 건데 말씀하신 것처럼 동남아에서도 사업을 많이 전개를 하고 있어요. 근데 이게 동남아에서 전개하는 사업은 라인야후 밑에 있는 게 아니라 라인플러스라는 별도의 구조가 있나 봐요.
이동재: 라인플러스 그거 아니에요? 강남역에 가면 인형 팔고 그게 라인플러스 아닙니까? 자회사인가 봐요.
김호진: 네. 그래서 예를 들면 라인에 대한 네이버의 지분을 정리를 해야 되는 게 전제라면 이거를 정리를 하면서 소프트뱅크로부터 엑시트 하는 자금 최대 8조 원이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큰 돈 챙기고 '일본은 너네 줄 테니까 대신에 라인플러스(동남아 관리)에 대한 권리는 우리한테 다 줘"라는 딜이 마냥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이게 지분 구조가 아예 나눠져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할 수는 있다고 하는데 그런 선택지를 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동재: 짤막하게 이제 서로 한 말씀만 좀 여쭐게요. 그래도 우리 한국 사람이니까 우리나라 정부가 이 사건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대응을 했으면 좋겠다, 어떤 식으로 풀어나갔으면 좋겠다, 짤막하게 한 말씀 좀 여쭙겠습니다.
하헌기: 대통령께서 기자회견에서 말씀하신 거 인용하겠습니다. 좀 안 좋은 부분이 있으면 고쳐야 되겠지만 어쨌든 자유, 시장 이런 건 일반적으로 우리가 가져가야 될 국정 기조라고 했거든요. 시장주의와 자본주의에 맞는 행동을 지금 일본이 하는지 보시고 우리 국익 좀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호진: 지금 당장 대한민국 정부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는지는 딱 떠오르지는 않는데요. 최대한 국익 차원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외국 정부랑 걸려 있는 문제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국익 차원에서 검토를 해서 전향적으로 좀 태도를 해 주셨으면 좋겠고… 이거는 정말 마지막에 끝나기 전에 그냥 하는 말씀인데 아무런 근거도 없는 얘기거든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지분 조정을 통해서 돈 많이 받고 엑시트를 할 수 있는 안이 있다라는 거를 제가 딱 생각이 나는 순간에 이게 사실은 라인이랑 소프트뱅크랑 일본 정부랑 짬짬이라기 보다는 미리 얘기가 다 되고 '프로 레슬링' 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문득 들기는 해요.
이동재: 약속대련?
김호진: 네. 약속 대련을 하는 게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 정부에서는 이게 약속대련인지 프로 레슬링인지 숨겨져 있는 정보에 빨리 좀 접근을 해서 판가름을 해서 좀 정리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동재: 오늘 뉴스 캐비넷 저희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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