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조해진 "尹 회견, 의무감 때문에 마지못해 한 느낌…목적의식·전략·디테일 결여"

입력 2024-05-10 10:41:40 수정 2024-05-10 10:46:57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2주년 기자회견을 두고 "목적의식, 전략, 디테일이 결여된 회견"이었다면서 "의무감 때문에 마지못해서 한 연례적·의례적 회견의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 회견은 국민을 설득해 여론을 정치적 자산과 통치의 동력으로 삼을 매우 중요한 기회"라면서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정권심판론을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인정한 것은 의미가 있었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국정에 대한 심판만 인정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리더십, 이종섭 파동, 디올백 파문, 채상병 특검같은 정치적 이슈, 대통령 내외의 개인적 이미지 등도 중요한 요소였지만 이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이나 개선의지를 명확히 보여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채상병 특검에 대해 원론적 반대론만 얘기했는데 여야 양측으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는 공수처 수사를 핑계로 특검을 회피하는 것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에 대해서는 인사의 시급성을 강조했는데 여성부장관 자리를 1년 가까이 비워두고 있으면서 호주대사 임명을 강행한 것은 애초에 앞뒤가 맞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이어 "한동훈 위원장 축출 파동은 국민들이 실시간으로 지켜본 일인데도 이를 부인한 것은 회견의 진실성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 일하겠다는 국정기조는 옳은 선택"이라면서도 "그러나 기조 변화에 걸맞는 구체적 청사진의 제시가 없어서 깊은 검토를 거치고 콘텐츠로 뒷받침된 것인지 원론적 선언인지 불분명했다"고 일갈했다.

조 의원은 "윤 대통령은 최고 정치인으로서 정치적 기조의 변화를 보여줬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국민은 대통령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를 주목했는데 대통령은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보다도 국회와 야당에 대한 주문에 더 치중한 느낌을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각을 하겠다고 말했지만 어떻게 쇄신할 것인지 얘기가 없었다"며 "결과적으로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실망과 불신을 초래한 각종 의혹과 정치적 쟁점에 대해 여론을 반전시킬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