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미 퍼진 '여친 살해 의대생 신상' 비공개 결정

입력 2024-05-09 18:35:43 수정 2024-05-09 22:48:09

"피해자 정보 확산 유족 우려 고려"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 20대 의대생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 20대 의대생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 20대 의대생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 20대 의대생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의대생 최모(25) 씨의 신상 정보와 관련, 9일 경찰은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피의자인 최씨 신상 공개로 인해 자칫 피해자(숨진 여자친구) 관련 정보까지 무분별하게 확산할 수 있다는 유족의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건 발생 직후 최씨가 앞서 수능 만점자로 화제가 된 점이 알려지며 온라인에서 이름과 소속 대학, 학번, 출신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SNS(인스타그램) 주소, 수능 만점에 따른 출연 유튜브 '공부법' 주제 동영상 및 지역 모 재단 장학증서 수여 사실 등의 신상이 밝혀져 확산됐고, 이와 함께 최씨 부모의 인터뷰 영상도 퍼졌다.

그러면서 피해자의 얼굴 등 신상 역시 파헤쳐지며 2차 가해가 발생한 바 있다.

일단 이같은 피해가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경찰이 피의자(최씨) 신상 비공개를 공식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씨에 대해서는 범행 동기와 배경을 규명하기 위해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 실시 여부 결정이 남아있다. 서울경찰청은 오는 10일 프로파일러 등 전문가를 투입해 최씨와 면담한 후 진술 분석을 거쳐 사이코패스 검사 실시 여부를 결정한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로 나타내는 검사다. 모두 20문항을 검사해 40점 '만점'의 점수로 나타낸다. 국내에서는 통상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결과 도출에는 열흘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사흘 전인 6일 오후 5시쯤 강남역 근처 한 건물 옥상에서 나이가 동갑인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다.

이어 추가 조사 결과, 최씨는 이같은 범행 직후 준비해온 다른 옷으로 갈아입었고, 입었던 옷은 가방에 넣어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최씨가 범행을 숨기기 위해 옷을 갈아입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는데, 이에 범행 계획 정황이 추가로 드러난 모습이다. 앞선 조사에서 최씨는 범행 2시간 전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소재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하고 피해자를 불러내는 등 범행을 미리 준비한 정황이 확인됐다.

아울러 경찰은 당시 가방에서 혈흔이 묻은 의류를 확보해 감정을 진행하고 있다.

최씨가 자신의 옷을 넣은 가방은 최씨 체포에 중요한 단서가 됐다. 당시 경찰은 "옥상에서 남성이 투신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최씨를 끌어냈는데, 이후 가방을 두고 왔다는 최씨의 말에 현장을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숨진 피해자를 발견한 데 따라 최씨를 긴급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