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철문 경북경찰청장 취임 100일 "경북을 가장 안전한 곳으로"

입력 2024-05-13 11:13:27 수정 2024-05-13 18:08:01

교통 사망사고 감소세 뚜렷···형사기동대, 기동순찰대 범죄 예방 효과 톡톡

김철문 경북경찰청장. 경북경찰청 제공.
김철문 경북경찰청장. 경북경찰청 제공.

"'고향' 경북을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만들겠습니다."

14일 자로 취임 100일을 맞은 김철문 경북경찰청장이 각오를 밝혔다. 도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경찰 기본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약속이다.

김 청장 부임 이후 경북의 치안 만족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112 신고가 19.1%(6만1천616건)나 줄었다. 살인·강도·강력 등 5대 범죄는 전년 대비 5.2%(348건) 감소했고, 교통사고 발생 건수도 4.2%(142건) 줄었다.

특히 교통 사망사고 감소세는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9년 연속으로 유지 중이다.

경북은 면적이 국토 18.3%(18만420㎢)에 달하는 데다 국·지방도 등 도로·고속도로 길이 또한 전국에서 가장 길다.

이런 가운데도 적잖은 성과를 낸 데 대해 김 청장은 "각 시·군별 교통 환경, 고령자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 등에 맞게 '맞춤형 예방 대책'을 수립한 성과"라며 "도경찰청, 일선 경찰서 직원 모두가 합심한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경찰청 차원의 '국민체감약속' 관련 범죄를 뿌리뽑기 위한 노력도 허투루 하지 않고 있다. 경찰청은 신종사기·도박 범죄 등을 뿌리뽑고자 종합대책을 세워 집중 단속 중이다.

김 청장은 "금융·통신 기술 발달로 '투자리딩방 같은 신종사기가 급증하고 있다"며 "200명 규모로 전담수사팀을 편성하고, 집중 검거를 위한 추적팀도 62명 규모로 운영한다. 경북경찰은 도민의 소중한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중독성 높은 도박 범죄에 대해선 집중 단속·검거와 함께 중독치료 등 예방도 병행하고 있다.

김 청장은 "최근 불법 도박사이트 홍보 수수료로만 약 27억원을 가로챈 일당을 검거했다"며 "관계 기관과 연계한 중독 예방 치료 뿐 아니라 시민들이 도박 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불법·유해 사이트 차단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했다.

참외 수확철을 앞둔 지난달 16일, 김철문 경북경찰청장은 경북 성주군 참외 농가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경찰은 참외비닐하우스 주변에
참외 수확철을 앞둔 지난달 16일, 김철문 경북경찰청장은 경북 성주군 참외 농가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경찰은 참외비닐하우스 주변에 '참외둘레순찰길'을 지정하고 집중 순찰 등을 실시하고 있다. 경북경찰청 제공.

올해 초 출범한 형사기동대·기동순찰대도 범죄 예방과 초동 대응 등에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경북청 형사기동대·기동순찰대는 각 시·군 별 특색과 범죄 형태 등을 분석해 편성, 운영 중이다.

김 청장은 "경북경찰은 항상 '현장 밀착형 치안'유지가 최우선 원칙"이라며 "형사기동대와 기동순찰대는 흉악·민생침해 범죄 등 각종 강력 범죄를 뿌리 뽑으려 최선을 다하는 한편, 질서위반 단속과 수배자 검거 등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실질적 범죄예방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경북청은 최근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채 상병 순직 당시 해병대 제1사단 제7포병 대대장이었던 이모 중령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채 상병 특검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사고 당시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현재 수사 일정에 따라 사고 당시 현장 간부 등 관련자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사건인 만큼 최선을 다해 수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취임 이후 경북경찰이 가져야 할 기본 자세로 '경청과 응답'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경찰은 시민의 입장에 서서 시민 목소리를 새겨 듣고, 올바르게 대답해야 한다'는 김 청장의 오랜 경찰 생활의 철칙이기도 하다.

그는 "사소한 것이라도, 도민이 진정 원하는 것에 경찰이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해 헌신적 모습을 보일 때 도민은 치안에 만족하고, 안전한 일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도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 일상의 평온을 지키는 것이 제 임무"라며 "태어나고 자란 고향, 타지에서도 늘 꿈에 그리던 각별한 경북의 안전을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북 청송 출신인 김 청장은 청주 세광고·충북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간부후보생(41기)으로 경찰에 첫 발을 내디뎠다. 충남청 형사과장, 충북청 수사과장 등을 거쳐 지난해 경기남부청 광역수사단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