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토론회 재개" 윤 대통령, '포항' 내려올까

입력 2024-05-09 16:09:15 수정 2024-05-09 16:13:49

선거개입 반발에 중단됐던 민생토론 재개
영일만대교·포스텍 의대 등 지역 현안 지원 절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26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동부창고에서 '첨단바이오의 중심에 서다, 충북'을 주제로 열린 스물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26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동부창고에서 '첨단바이오의 중심에 서다, 충북'을 주제로 열린 스물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토론회 재개 방침을 밝히면서 앞서 중단됐던 경북 포항지역 방문이 다시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지난 총선 시기 중단했던 민생토론회를 다음 주부터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4일 경기도 용인 중소기업인력개발원를 시작으로 지난 3월 26일 충북 청주시까지 총 24번의 민생토론회를 치뤘다. 이 중 경기도 9번을 포함해 수도권에서만 총 14번의 대통령 현장 방문이 이뤄졌다.

이후 다음 토론회 지역으로는 경북이 유력하게 떠올랐으며, 특히 포항 방문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당시 경북도와 포항시는 지역 주요 의제를 정리하는 한편, 포스코 포항제철소 등 방문 장소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까지 대통령실과 의견을 나눴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야권과 시민단체 등에서 '총선을 앞둔 선거 개입'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며 더이상의 민생토론회는 무기한 연기됐다.

때문에 윤 대통령 방문에 기대를 갖고 있던 경북 지역에서는 '보수 중심지인 경북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실망감도 적지 않게 나왔다.

이번 민생토론회 재개 소식과 함께 포항시는 지역을 방문하는 윤 대통령에게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 지원을 간절히 호소할 계획이다.

당장의 방문이 어렵더라도 조만간 경북도를 통해 대통령실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포스텍 의과대학 유치를 중심으로 영일만대교, 수소·2차전지 산업 육성 등 현재 포항시가 그리고 있는 미래 발전 전략을 대통령에게 펼쳐 보이겠다는 각오다.

이 외에도 안동시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 등 포항뿐만 아니라 경북지역 전체의 동방 성장 방안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경북이 보수 중심지인 만큼 윤석열 정부 출범에 대한 자부심과 기대감이 크다. 그럼에도 정작 경북은 수도권에 비해 매번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실망감도 적지 않다"며 "현 정부 태동의 원동력이 됐던 경북 지역에 하루빨리 내려오셔서 지방소멸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논의했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