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장모 가석방에…정유라 "엄마 빨리 사면 안 되면 편 그만 들 것"

입력 2024-05-09 13:35:25 수정 2024-05-09 15:18:00

정유라. 연합뉴스
정유라. 연합뉴스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9일 "어머니가 빠른 시일 내에 사면이 안 되면 윤석열 대통령의 편을 그만 들 것"이라고 밝혔다.

정 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가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77) 씨에 대해 가석방 '적격' 결정을 내렸다는 기사 내용을 공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씨는 "나도 빠른 시일 내에 (어머니의) 사면이 안 되면 그냥 더 이상 편 그만 들어야겠다. 내가 너무 바보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제 '대통령님도 눈치 보이실 꺼야 장모님도 안에 계시잖아' 이런 말도 못하겠네"라면서 "엄마 미안해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내일 가서 엄마 얼굴을 어떻게 볼까"라고 작성했다.

그러면서 "어제 생일이었던 아들이 소원으로 '할머니 오셨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엄마가 장담을 못 해줘서 미안해"라면서 "나는 결국 좋은 엄마도, 착한 딸도 못 되는 구나"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정 씨는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이 우파를 배신한다면 가장 먼저 큰 적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정 씨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추진 과정에서 비선 라인을 통한 물밑 조율이 있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자 이같이 반응했다.

당시 정 씨는 "저는 윤 대통령님이 우파 대통령이라 같은 편인 것이며, 저에겐 우파가 남은 인생의 전부"라면서 "제가 굳이 이러는 이유는 8년 전 사건(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린 당사자로서 저들의 극악무도함을 이미 맛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님께서 받으신 상처와 우파가 받은 상처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며 "제가 받은 상처가, 그리고 박 대통령님께서 받으신 상처가 또 다른 누구에게 되풀이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직 대통령실의 입장조차 나오지 않았다. 이때다 싶어 대통령을 벌써 깍아내려선 안 된다"면서 "오늘은 너무 슬프다. 제 일도 아닌데 눈물이 난다. 적어도 입장이 나올 때까지만 기다리자. 정말이라면 제가 가장 먼저 돌아설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

또한 같은 날 오후 대통령실이 "영수회담 성사에 특사 등 물밑 라인은 없었다"고 해명하자 정 씨는 다른 게시물을 통해 "십년감수"라는 심경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한편, 법무부는 전날 부처님오신날 가석방 심사위원회를 열고 "외부 위원이 과반인 법무부 가석방심사위는 나이, 형기, 교정성적, 건강 상태, 재범 위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 씨에 대해 만장일치로 적격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 씨를 비롯해 이날 적격 결정된 수형자들은 박성재 법무부 장관의 최종 허가를 거치면 오는 14일 오전 10시 출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