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尹, 역시 안 변했다…주특기 '변명'만 계속해"

입력 2024-05-09 12:21:44

"사과와 유감으로 퉁치면 안 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9일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및 채상병 특검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자 "대통령은 역시나 변하지 않았고 주 특기인 변명만 계속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을 향해 "사과와 유감으로 퉁치면 안 된다"면서 "대통령의 김건희 채상병 특검에 대한 거부 답변은 국민과 야당에 대한 배신 행위"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과 야당은 '그래도 혹시나 변했겠지'라고 기대했지만 대통령은 역시나 변하지 않았다"며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에 대해 전 정부에서 사실상 자신을 겨냥한 수사였다며 둘러 대지만 현 정부 검찰 보고서에 적시된 23억원의 차익은 무엇인가. 또한 관련 재판 과정에서 나온 진술 등에 대해서는 변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평고속도로는 어디로 갔나. 채상병 특검법을 거부한다면서 공수처 수사 결과를 기다리자고 하지만, 지금까지 공수처 수사 진행 등을 신뢰하시나"고 되물으며 "국회가 야당이 제대로 투쟁해야 대통령이 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제 아내의 현명치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을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야권에서 추진하려는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 "수사를 할 만큼 다 하고 (특검을) 하자고 하는 것은 특검의 본질과 제도의 취지에 맞지 않는 정치 공세"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검은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의 '봐주기'나 '부실 수사'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다. 지난 정부에서 2년 반 동안 사실상 저를 타깃으로 검찰이 특수부까지 동원해 치열하게 수사하지 않았느냐"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에 대한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부실했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채상법 특검법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아마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수사 당국에서 국민 여러분께 상세히 경과와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며 "진행 중인 사법 절차를 지켜보고, 수사 관계자들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믿고 더 지켜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검찰이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수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해서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 드린 부분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면서도 "제가 검찰 수사에 대해 언급을 하는 것은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오해가 생길 수 있어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