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중한 역할' 난제 풀 與 새 원내대표는 누구?…7·8일 선거운동 돌입

입력 2024-05-06 18:27:05 수정 2024-05-06 19:18:15

8일 정견발표 9일 토론회 의원들의 '선택' 좌우할 듯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수도권·충청·대구경북(TK) 간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사진은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송석준·이종배·추경호 의원(왼쪽부터). 연합뉴스·이종배 캠프 제공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수도권·충청·대구경북(TK) 간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사진은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송석준·이종배·추경호 의원(왼쪽부터). 연합뉴스·이종배 캠프 제공

9일 선출되는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는 그야말로 막중한 임무를 짊어진 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총선 승리 후 이재명 대표의 친위체제를 구축한 더불어민주당 등 거야를 마주해야 하는 데다, 총선 패배로 어수선한 원내를 다잡아야 하는 임무도 원내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다.

정부여당의 기조를 강하게 밀어붙여 국정 운영에 윤활유를 쳐야하지만 당 안팎의 사정은 녹록지 않다. 박찬대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법안을 우선 발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김건희 특검법'을 비롯한 쌍특검 법안과 방송 3법,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 양곡관리법, 간호법 등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 8개 법안에 대한 재발의 방침도 재확인하는 등 연일 강경기조다.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는 이런 대여와 맞서야 한다. 채상병특검법 재표결 대응이나 전세사기특별법을 비롯해 미처 처리되지 못한 민생 법안 등도 챙겨야 한다.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야당과 법제사법위원장, 운영위원장 등 원구성 협상을 펼쳐야 한다.

총선 후 '찐윤'들이 한발 물러선 자리에서 당정간 소통 역할하되, 수직적 당정관계를 거부하는 일부 의원들도 포용해야 한다. 총선 패배의 원인을 진단하고, 여소야대 정국서 여당으로서의 존재감 드러내기 위해 필요한 국민에게 어필할 민생 정책 개발 등도 절실하다.

강하게 맞설 경우 야당으로 기울어진 지형에서 힘겨울 싸움을 펼쳐야 하고, 협상에 방점을 찍는다면 야당에 끌려가야 한다는 인상을 줘 당 안팎의 반발도 예상되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무거운 짐을 짊어지겠다고 자청한 이종배, 추경호, 송석준 의원 등 원내대표 후보는 7, 8일 이틀간 선거운동에 나선다.

이종배 의원은 21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 문재인 정부의 선심성 예산을 삭감하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을 추가 확보한 경험을 내세운다.

추경호 의원은 당정 간 소통이나 경제 정책 면에서 타 후보를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내수석부대표를 거쳐 대야 협상 경험도 있다.

송석준 의원은 스스로 "할 말을 하는 스타일"이라고 강조한다. 예결결산특별위 위원, 국토교통위 간사 등을 경험했다.

한 재선 의원은 "'찐윤' 의원들이 직간접적으로라도 선거에 영향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다"며 "새 원내대표는 당정 간 소통하면서 기존 당정관계에 거부감을 가진 수도권 의원 등을 포용해야 한다. 선거에선 이들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영남권 재선 의원은 "선거 운동 기간이 이틀에 불과해, 8일 정견 발표와 투표 당일인 9일 후보자 토론회가 의원들의 선택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3자 구도로 확정됐다. 4선이 되는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과 3선이 되는 송석준(경기 이천)·추경호(대구 달성) 의원은 5일 후보 등록을 마쳤다. 기호 추첨 결과 이 의원이 1번, 추 의원이 2번, 송 의원이 3번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8일 당선인 총회에서 출마자들의 정견 발표를 듣고 이튿날인 9일 투표로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사진은 6일 오후 국회에 부착된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3자 구도로 확정됐다. 4선이 되는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과 3선이 되는 송석준(경기 이천)·추경호(대구 달성) 의원은 5일 후보 등록을 마쳤다. 기호 추첨 결과 이 의원이 1번, 추 의원이 2번, 송 의원이 3번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8일 당선인 총회에서 출마자들의 정견 발표를 듣고 이튿날인 9일 투표로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사진은 6일 오후 국회에 부착된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