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세계 정상들 만찬장, 월정교 최적지"…APEC 정상회의 유치전 본격화

입력 2024-05-06 14:30:22 수정 2024-05-08 14:37:30

市, 현장 실사 대비 총력전…역사문화도시 특성 강조

경북 경주시가 APEC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제안한 월정교 전경.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시가 APEC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제안한 월정교 전경. 경주시 제공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 경쟁이 본게임에 들어갔다. 이달 중 개최도시 선정위원회 현장 실사가 예정돼 있다. 경주시는 제주, 인천 등 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 3곳 가운데 유일한 역사문화도시 특성을 최대한 살린다는 전략이다.

6일 경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19일 외교부 2025년 APEC정상회의 준비기획단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엔 역사문화도시라는 특성을 반영하고 정상회의 국빈 공식만찬장으로 월정교를 활용하겠다는 제안 등이 담겼다.

월정교는 신라 경덕왕 19년(760년)에 만들어진 교량이다. 2018년 4월 복원을 마치고 첨성대‧불국사‧석굴암 등과 함께 경주를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시는 월정교의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APEC 정상회의의 주요 행사 중 하나인 국빈 공식 만찬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월정교를 가로지르는 남천에 특설무대를 만들고 세계 정상이 행사장에 도착한 시점부터 월정교의 아름다움을 조망할 수 있도록 인근에 VIP 승하차장을 만든다는 게 경주시의 구상이다.

그밖에도 세계 정상 등이 묵을 수 있는 수준 높은 숙소와 회의장이 모두 보문관광단지 내에 있어 경호에 유리하고 시민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점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근 포항·구미·울산 등 현대화를 이끈 영남권 산업벨트 등을 APEC 회원국들에게 보여줘 한국의 저력을 알리겠다는 게 경주시의 복안이다.

지난 3일 경주시청 대회의실에서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 선정 실사 대비 실무회의가 열리고 있다. 경주시 제공
지난 3일 경주시청 대회의실에서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 선정 실사 대비 실무회의가 열리고 있다. 경주시 제공

시는 지난 3일 준비 상황 점검을 위한 실무회의를 여는 등 이달 중 예정된 현장실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는 실사에 앞서 자체 점검반을 구성해 현장 실사와 동일한 수준의 예행연습을 통해 회의·숙박·문화·의료·공항시설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는 APEC이 지향하는 비전 2040의 포용적 성장, 정부의 국정 목표인 지방시대 균형발전이라는 가치실현에 가장 부합한다"며 "차별화된 전략을 앞세워 APEC 정상회의 유치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을 위한 현장실사는 이달 중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경쟁도시인 제주는 정상회의 개최에 적합한 환경과 풍부한 국제회의 경험, 다채로운 문화·관광 자원, 온화한 기후, 안전한 보안·경호 여건 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인천은 송도컨벤시아 등 세계적인 국제회의 기반시설과 대규모 국제행사 경험, 최고의 숙박시설 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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